CJ CGV 베트남, 현지 IR 진행...IPO 흥행할까?

2019-08-29     이영선 기자
[파이낸셜리뷰=이영선 기자] CJ CGV 베트남이 IPO(기업공개)를 진행하고 있는 가운데 공모의 흥행 여부에 투자은행(IB) 업계의 관심이 집중된다. 베트남의 GDP(국내총생산)가 연 6%대의 높은 경제성장률 대비 극장 인프라가 부족해 사업 성장 가능성이 높다는 의견이 대부분이지만, 기업가치가 지나치게 고평가 됐다는 일부 의견도 나온다.

현지 시장 점유율 47% 바탕으로 강한 자신감

CJ CGV는 IPO 흥행에 강한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이와 관련 지난 23일 CJ CGV는 베트남 호찌민에 위치한 CGV 베트남 본사에서 기업설명회를 개최했다. CJ CGV는 기업설명회를 통해 베트남 극장 산업 전반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고 현지 시장 내에서 CGV가 어떤 역할을 하고 있는지, 향후 전망은 어떠한지에 대해 설명했다. CJ CGV는 지난 2011년 7월, 베트남 1위 멀티플렉스인 ‘메가스타(Megastar Media Company)’를 인수해 현지 업계 1위 사업자로 진출, 베트남 시장에 한국형 컬처플렉스 전파를 위해 힘써왔다. 또한 CGV 베트남은 올해 8월 베트남 전국 박스오피스 기준 약 47% 시장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영업이익 또한 올해 2분기 기준 52억원을 기록, 전년 대비 23.8%의 성장을 이끌어내며 1위 사업자의 입지를 굳건히 지키고 있다. 미래에셋대우 김회재 연구원은 “베트남의 GDP 성장률이 오는 2020년까지 연평균 6% 수준으로, 높은 경제성장률 전망 대비 극장 인프라는 아직 부족해 성장 여력이 높다”고 진단했다. 그는 이어 “이미 CGV가 베트남 시장을 장악하고 있기 때문에 시장 성장률 이상의 성장을 보여줄 것”이라고 전망했다.

기업가치 4000억원대..고평가 논란

IB 업계에 따르면 유안타증권은 CJ CGV 베트남의 기업가치가 4388억원에 달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에 대해 박성호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2019년 예상 EBITDA(상각 전 영업이익)를 409억원으로 전망하고, 12배의 멀티플을 적용한 뒤 순차입금을 뺀 가격”이라고 설명했다. 이는 베트남 현지 영화 시장의 성장성에 CGV의 시장 지배력을 염두에 둔 분석이다. 다만, 4000억원의 기업가치는 고평가 됐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는 CJ CGV 베트남의 올해 상반기 순이익은 40억원에 불과한 데 기인한다. 연환산 80억원으로 계산할 경우 기업가치 4000억원은 PER(주가수익비율) 50배에 해당하기 때문이다. 그동안 IPO(기업공개) 시장에서 엔터테인먼트 혹은 미디어 기업의 밸류에이션이 비교적 높게 책정된다는 점을 고려해도, 극장 사업자인 CJ CGV 베트남의 PER 50배는 부담스러운 수준이라는 지적이다. 이와 함께 올해 코스피 IPO 기업이 수요예측에서 모두 흥행에 실패하는 등 시장 환경도 큰 부담이다. 또한 최근 국내 증시 불확실성 확대로 인한 약세 흐름, CJ CGV 주가 하락도 CJ CGV 베트남의 밸류에이션에 악영향을 줄 수 있는 요인이다.

CJ CGV 베트남의 미래는?

CGV 베트남은 지난 6월, 베트남 진출 이래 최초로 상반기 누적 1천만 관객을 동원하며 1위 사업자로의 저력을 입증한 바 있다. 이는 지난 2011년 진출 당시 연 누적 440만 관람객을 기록한 것과 비교해 압도적으로 증가한 수치다. 극장수도 인수 당시 7개 극장, 54개 스크린에 불과했지만 현재 61개 극장, 365개 스크린으로 확대하며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이러한 성장세를 원동력 삼아 올 하반기에는 베트남 70호점을 오픈하고, 사상 첫 2천만 관람객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미래에셋대우 박정엽 연구원은 “빠르게 성장하는 베트남 영화시장 규모가 2020년에는 3년간 평균 16% 성장한 2억2000만 달러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박 연구원은 “이 가운데 CJ CGV가 베트남에서 50%의 점유율은 확보한 점은 의미가 크다며 지배력에 기반한 높은 이익률의 장기화도 기대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