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코리아센터 인수 추진...유통·컨텐츠 1석2조 포석

2019-08-29     전민수 기자
[파이낸셜리뷰=전민수 기자] 카카오가 해외 직구(직접 구매) 전문 배송대행 1위 인터넷 기업인 코리아센터를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서는 카카오가 이번 인수를 통해 유통 부문 강화와 컨텐츠 확대 등 1석2조의 효과를 누리기 위한 포석으로 해석하고 있다. 2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카카오와 ‘몰테일’로 알려진 해외직구 플랫폼 업체인 코리아센터가 M&A(인수·합병)를 추진한다. 카카오가 커머스 사업부문을 인적 혹은 물적분할해 자회사를 설립한 후 코리아센터와 인수합병을 통해 쇼핑사업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최근 코리아센터는 카카오로부터 이 같은 방식의 인수합병 의사를 건네받고 구체적인 검토에 돌입했다.

코리아센터는 어떤 회사?

지난 2000년 설립된 코리아센터는 해외 직구 사이트 선두주자인 몰테일과 쇼핑몰 제작·운영 서비스 메이크샵을 운영하고 있다. 또 300만 청취자를 보유한 팟캐스트(오디오 개인방송) 팟빵을 자회사로 두고 있다. 금융감독원 공시에 따르면 코리아센터는 지난해 매출 1331억원, 영업이익 63억원을 기록했다. 코리아센터는 올해 말 목표로 코스닥 상장을 추진하고 있다. 특히, 코리아센터는 국내에서 직구 개념조차 생소했던 지난 2009년 직구 배송 서비스를 시작했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해외 직구 시장은 2조2000억원 규모로 성장했다. 코리아센터는 매년 국내로 들어오는 직구 물량의 80%가량인 170만건을 처리하고 있다. 미국·중국·일본·독일 등 5개 나라에 자체 물류센터도 두고 있다.

해외 온라인 쇼핑 사업 진출과 컨텐츠 강화...1석2조 포석

카카오가 코리아센터를 인수를 통해 해외 온라인 쇼핑 사업 진출과 방송 콘텐츠 분야를 강화하는 등 1석2조의 효과를 누리기 위한 사전 포석이라는 게 관련업계의 중론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4000만명이 이용하는 카카오톡에서 해외 직구를 손쉽게 이용할 수 있게 되면 파급력이 엄청날 것으로 예상한다”고 설명했다. 코리아센터는 기존 진행하던 사업에 더해 최근에는 가격비교 사이트를 운영하는 써머스플랫폼을 인수하며 커머스 사업 고도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온·오프라인 물류 인프라, 인공지능 기반 빅데이터 플랫폼으로 경쟁력을 갖춘 만큼, 커머스 사업을 강화하려는 카카오와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졌다는 분석이다. 또한 카카오는 또 팟캐스트 업체 팟빵까지 품에 안으면서 오디오 콘텐츠 분야 강자로 올라설 전망이다. 정치·시사·경제 등 채널 1만개가 있는 팟빵은 현재 국내 팟캐스트 시장 70%를 차지하고 있다. 오디오 콘텐츠 분야는 최근 구글·넷플릭스·네이버 등 국내외 IT 기업들이 인공지능(AI) 스피커 바람을 타고 속속 발을 들여놓는 분야다. 이에 대해 카카오 관계자는 “코리아센터 측과 논의를 진행 중이지만 아직 구체적으로 결정된 사안은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