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 리뷰] 이번까지는 동결했지만...연내 인상 가능성 높아져

2019-08-31     서성일 기자
[파이낸셜리뷰=서성일 기자]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기준금리를 연 1.50%로 동결했다. 지난해 11월 금통위에서 6년 5개월 만에 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한 후 9개월 연속 금리 동결 기조를 유지했다. 하지만 지난 금통위 회의에 이어 이달에도 금리 인상이 타당하다는 소수 의견이 나옴에 따라 연내 금리를 올리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기준금리 1.50% 동결

31일 이주열 한은 총재는 세종대로 한은 본부에서 금통위 후 기자간담회를 열고 기준금리를 연 1.50%로 동결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일형 위원이 지난달에 이어 이달에도 인상 의견을 냄에 따라 연내 금리를 올리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통상 소수의견은 시장에 신호를 주는 의미로 해석된다. 이 총재는 “많은 불확실성에도 경제는 잠재성장률 수준의 성장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며 “물가는 분명히 낮아졌지만 중기적 관점에서 보면 1%대 후반으로 상승할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금융안정에 대한 필요성은 좀 더 높아지고 있다”고 부연했다. 결국 금융안정에 비중을 두면서 사실상 금리인상이 필요하다는 당위성을 시장에 비친 것이란 분석이 지배적이다.
하지만 경기흐름에 대한 전망은 다소 부정적으로 바꿨다. 물가 상승률 전망을 낮추고 취업자 증가폭도 하향 조정할 방침을 시사했다. 이 총재는 “7월 취업자 증가폭이 5000명에 그치면서 고용상황이 상당히 부진한 것으로 볼 수 있겠다”며 “당초 예상을 밑돌고 있어 7월에 본 연간 18만명 증가를 하회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금통위 발표 후 시장의 반응은?

금통위 결과를 본 시장은 차츰 반응의 강도를 키웠다. 장 막판으로 갈수록 연내 동결론이 힘을 받으며 채권금리 하락폭이 커지는 모습이다. 이날 서울채권시장에서 통화정책에 민감한 국고채 3년물 금리는 전 거래일 대비 6.4bp(1bp=0.01%포인트) 하락한 1.916%에 거래를 마감했다. 이는 지난해 10월 12일(1.900%) 이후 10개월여 만의 최저치다. 또한 10년물 금리는 5.6bp 하락한 2.311%를 기록했다. 이 역시 지난해 9월 26일(2.310%) 이후 11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채권시장 한 관계자는 “상방 리스크보다 하방 리스크가 많은 건 분명하다”며 “총재가 인상 깜빡이를 끄지는 않았지만, 실제 인상에 나서기는 쉽지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