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Y] 현대라이프가 ‘푸본현대생명’으로 사명 변경하는 이유는?

2019-08-31     서성일 기자
[파이낸셜리뷰=서성일 기자] 현대차그룹 계열사인 현대라이프가 다음 달 중순경부터  푸본현대생명으로 사명을 변경하는 것으로 알려져 그 배경에 관련업계의 이목이 집중된다. 31일 생명보험업계에 따르면 현대라이프는 다음 달 13일 열리는 주주총회에서 유상증자 대금 납입일을 확정하고 사명을 푸본현대생명으로 바꾸는 내용의 정관 변경 안을 의결할 예정이다. 유상증자 대금은 주총 다음날인 9월14일 납입될 예정이다. 3000억원 규모의 이번 증자에는 푸본생명과 현대커머셜이 참여하며, 증자 후에는 기존 2대 주주인 푸본생명이 최대주주로 등극하게 된다. 당초 지난 30일 열린 주총에서 처리할 계획이었지만 대주주 변경을 승인하는 금융위원회 정례회의가 기존 29일에서 31일로 미뤄지면서 일정을 연기한 것이다. 금융위원회는 31일 정례회의에서 현대라이프의 대주주 변경 승인 안을 의결했다.

푸본생명은 어떤 회사?

지난 1993년에 설립된 푸본생명은 2016년 기준 자산 123조, 당기순이익 1조1000억원 규모의 대만 2위의 대형 보험사다. 지난 2009년 대만 ING생명을 인수했으며, 2011년부터는 베트남, 홍콩, 중국 등 해외 진출사업에도 역점을 두고 있다. 현대라이프에는 2015년 지분 투자를 시작했다. 이번 유상증자가 완료되면 푸본생명의 지분율은 48.62%에서 62%로 상승한다. 현대차그룹의 지분율은 현대커머셜 20%, 현대모비스 17% 등 37%로 줄어들게 된다.

현대라이프가 유상증자를 추진한 이유

현대라이프는 재무건전성을 강화하고 보험 국제회계기준(IFRS17) 도입 등 제도 변화에 대비하기 위해 유상증자를 추진해 왔다. 올해 3월말 현대라이프의 위험기준 지급여력(RBC)비율은 157%로 금융당국의 권고치인 150%에 가깝다. 유상증자 효과로 현대라이프의 RBC비율은 200% 중반까지 올라갈 전망이다. 현대라이프 관계자는 “푸본생명은 현대라이프 경영진을 임명하고, 자신들의 강점인 해외 자산운용과 상품개발, 리스크 관리 등의 분야에서 현대라이프와 폭넓은 협업을 펼쳐나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