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오셈, ‘SSD’ 기술력 앞세워 스팩합병 상장 추진

2019-09-03     이영선 기자
[파이낸셜리뷰=이영선 기자] SSD 검사 장비 경쟁력을 앞세운 네오셈이 스팩(SPAC) 합병을 통해 코스닥 상장을 추진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3일 네오셈의 상장주관사인 대신증권에 따르면 반도체 검사장비 전문기업 네오셈은 대신밸런스제3호스팩(이하 대신스팩3호)과 합병을 결정하고 상장 절차에 돌입했다. 네오셈과 대신스팩3호는 지난 29일 합병상장을 결정했다. 합병비율은 대신스팩3호와 네오셈의 주당 평가가치가 각각 2100원(액면가 100원), 5만715원(500원)으로 평가됨에 따라 1대 24.15로 정해졌다. 합병 이후 발행되는 신주는 4255만2300주다. 이에 따라 네오셈의 기존 주주 1명은 대신스팩3호 주식 24.15주를 교부받게 된다. 네오셈은 오는 12월 19일 주주총회를 거쳐 2019년 1월 21일 합병할 계획이다. 코스닥 상장 예정일은 2019년 1월 30일이다. 업계는 이번 합병이 성장 기업을 주요 합병 대상으로 꼽았던 대신스팩3호와 반도체 테스트장비 부품 제조 분야에서 업계 수위를 이어온 네오셈과의 상장 노력이 맞아 떨어진 결과라는 평가다.

네오셈은 어떤 기업?

네오셈은 지난 2002년 설립된 반도체 후공정 검사 장비 회사로, 주로 메모리반도체 제조 공정에서 제품의 성능과 신뢰성을 검사하는 장비를 생산한다. 특히, HDD(하드디스크드라이브)를 빠른 속도로 대체하고 있는 SSD 검사 장비 경쟁력을 앞세워 성장세를 구가하고 있다. 금융감독원 공시에 따르면 네오셈의 지난해 매출액은 414억원, 영업이익은 85억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82.9%, 190.9% 증가했다. 올해 상반기 매출액은 279억원, 영업이익은 52억원을 기록해 성장세가 눈에 띄는 모습이다. 네오셈은 지난 2015년 11월 최대 경쟁사인 미국 미국 플렉스타테크놀로지(Flexstar Technology)를 인수해 자회사(네오셈테크놀로지)로 전환하며 SSD 테스트 장비 시장에서 독보적 수위기업으로 자리매김해 왔다. 이후 네오셈의 SSD 테스트 장비의 매출 성장률은 2016년과 2017년 각각 48.7%, 75.9%를 기록하며 꾸준한 성장세를 보여왔다. 현재 네오셈의 최대주주는 염동현 대표이사로 합병전 66.12%를 보유중이다. 합병이후 신주발행에 따라 염 대표의 지분율은 58.54% 수준으로 변동될 전망이나, 최대주주 및 특수관계인의 지분까지 포함하면 73.61%에 달할 전망이다.

향후 주가 전망은?

네오셈의 지난해 실적 기준 PER(주가수익비율) 약 16.1배다. 올해도 실적 성장이 이어지고 있는 점을 고려하면 밸류에이션 매력이 부각될 수 있을 것으로 관측된다. 네오셈이 스팩합병을 통해 조달하는 자금은 약 115억원이다. 하지만 반도체 장비 산업 특성상 실적 변동성이 크다는 점은 약점으로 꼽힌다. 반도체 수요 변화에 따라 장비 공급량이 직접적인 영향을 받기 때문이다. 아울러 엑시콘과 와이아이케이, 테크윙 등 동종업계 기업들의 최근 3개월 간 평균 주가를 살펴보면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는 점은 걸림돌로 작용할 수 있다. 다만 네오셈 주력 제품의 전방산업인 SSD 시장이 성장세가 지속되고 있는 만큼 네오셈의 실적 향상 추세는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우세하다. 또한 글로벌 반도체 기업인 삼성전자, SK하이닉스, 인텔, 샌디스크, 마이크론 등을 고객사로 확보하고 있다는 점도 강점이다. IB업계 한 관계자는 “올해 IPO 시장에서 스팩합병상장 기업의 활약이 대체적으로 부진한 가운데 네오셈은 기술경쟁력을 갖춘 강소기업이라는 점에서 주목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반도체 장비는 주식시장에서 높은 가치를 인정받는 업종은 아니지만, SSD 수요 확대에 따른 수혜 전망은 네오셈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