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국절 논란 재점화시킨 이해찬

“내년 건국 100주년”강조하자 보수당 발끈

2019-09-04     이정우 기자
[파이낸셜리뷰=이정우 기자]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4일 교섭단체 대표연설을 “내년은 대한민국 건국 100주년이 된다”고 시작하자 자유한국당 등 보수야당들이 발끈했다. 문재인 대통령에 이어 집권여당 대표까지 건국 시점을 1919년이라고 못 박으면서 ‘건국절 논란’을 재점화시키고 있다. 이 대표가 연설 말미에도 “내년이면 대한민국을 건국 100주년을 맞이한다”고 재차 강조했고, 한 번 고성이 나왔다. 일부 의원들은 욕설을 내뱉으며 불쾌감을 표출했다. 야당의 반발에도 이 대표는 굴하지 않고 거침없이 연설을 이어나갔다. 건국 시점을 대한민국임시정부가 선 1919년 4월 13일로 볼 것인지 아니면 정부가 수립된 1948년 8월 15일로 볼 것이냐는 정치권의 해묵은 논쟁이다. 앞서 지난달 9일 국회 의원회관에서는 자유한국당 의원들이 주최한 이승만 전 대통령 그리고 건국절 관련 행사가 잇따라 열렸다. 자유한국당 심재철의원은 대한민국 이날 건국 73주년 세미나에서 “나라를 아이에 비유하자면 1919년에 임신은 됐을지 모르지만, 아이가 태어난 생일은 1948년 8월15일이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진보 진영은 우리 헌법이 상해 임시정부의 법통을 계승하고 있는 만큼 임시정부 수립일인 1919년 4월 13일을 건국일로 삼아야 한다고 강조한다. 반면 보수 진영은 국가의 3요소인 국민과 영토, 주권(정부)을 모두 갖춘 이승만 정부의 수립일을 건국일로 봐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