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강력한 의지에도 코스닥 활성화 '암초'...대책 마련은?
2019-09-05 이영선 기자
출범 초기와 달리 역전된 상황...해결책은?
이 같이 출범 초기와는 달리 역전된 상황에 대해 IB 업계에서는 투자자들의 수익률 기대치를 충족하지 못한 결과라고 분석한다. 실제로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으로 3개월 누적 수익률 산정이 가능한 코스닥벤처펀드 5개 가운데 4개꼴로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했다. 뿐만 아니라 투자자들의 조바심도 큰 영향을 끼치고 있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공모와 사모 구분 없이 중장기 투자를 유도해 투자자에게는 안정적인 수익률과 세제혜택을, 벤처·중소기업에게는 안정적인 자금을 공급하도록 설계된 상품이 단기 상품으로 전락할 위기에 놓였기 때문이다. 상품을 내놓은 자산운용사도 추가 유인책이 없어 투자금 유치에 소극적인 상황이다. 현행 코스닥벤처펀드는 벤처기업 전체 포트폴리오의 50%를 투자한다. 벤처기업의 신주인수권부사채(BW), 전환사채(CB) 등 메자닌 채권을 포함한 신주에 15% 이상, 코스닥 중소·중견기업의 신주·구주에 35% 이상을 투자해야 한다. 하지만 전환사채(CB) 시장의 왜곡 현상 우려에서부터 소득공제나 공모주 우선 배정 등의 혜택을 받기 위해 펀드 설정 후 6개월 이내에 벤처기업 신주 15% 이상을 취득해야 한다는 요건이 펀드 운용을 어렵게 한다 등의 지적이 잇따랐다. 이 같은 비판을 의식한 듯 김용범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은 지난달 20일 “현재 6개월인 코스닥 벤처펀드의 신주 의무투자 기간 등 제도 보완 사안은 관련 부처 협의를 거쳐 마련할 계획”이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IB 업계 한 관계자는 "정책 펀드 활성화를 위해서는 기존 상품과 완전히 차별화된 규제 완화가 필요하다"며 "규제 완화로 인한 부작용이 부담이지만 쉬운 규제를 푸는 것만으로는 한계가 있다"고 우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