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너 리스크’ 아시아나IDT...힘겹게 상장예비심사 통과

2019-09-06     이영선 기자
[파이낸셜리뷰=이영선 기자] 모회사인 아시아나항공 오너 리스크 영향으로 심사가 표류중이었던 아시아나IDT가 천신만고 끝에 상장예비심사를 통과했다. 그동안 투자은행(IB) 업계에서는 지난 5월 상장예심을 신청한 아시아나IDT가 아시아나항공 관련 악재와 잡음이 점차 사그라지는 기류지만 결과를 예단하기는 힘들다는 의견이 지배적이었다.

힘겨운 상장예비심사 통과

6일 IB 업계에 따르면 금호아시아나그룹의 IT 계열사인 아시아나IDT가 지난 5일 한국거래소의 유가증권시장(코스피) 상장예비심사를 통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서는 지난 5월 예비심사를 청구한 지 약 3개월 남짓한 시점에 결과가 나오게 된 점에 대해 통상 심사 기간이 45영업일 이내란 점을 고려하면 이례적이라는 평가다. 실제로 아시아나IDT는 그동안 모회사이자 핵심 고객 아시아나항공이 기내식 사태에 관련된 오너 리스크와 정비결함 문제에 휩싸이면서 심사가 장기화하는 등 발목이 잡혔다. 일각에서는 심사 장기화로 아시아나IDT IPO(기업공개)가 지난해에 이어 또다시 좌초할 수도 있다는 관측도 나왔다. 아시아나IDT는 지난해 7월 상장에 나섰다가 한 차례 계획을 철회한 바 있다. 당시에는 계열사 금호타이어 매각 이슈가 발목을 잡았다. 아시아나IDT나 심사 주체인 거래소 양 측 모두 모회사 이슈와 악재가 가라앉기만을 기다리면서 한 달 이상의 시간을 허비했다. 이번 상장예심 통과로 아시아나IDT는 연내 코스피 입성을 밀어붙일 것으로 점쳐진다. 업계에서는 이르면 10월 상장도 가능해질 것이란 전망이다.

아시아나IDT 어떤 회사인가

아시아나IDT는 아시아나항공이 지분 100%를 소유하고 있는 회사로 항공, 운송, 금융, 건설 등의 영역에서 풍부한 IT 사업경험과 특화된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 금융감독원 공시에 따르면 2017년 별도 회계 기준 매출액 2603억원, 영업이익 215억원 등 매우 양호한 실적을 기록했으며, 무차입 경영으로 재무구조 또한 매우 건실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IB 업계에서는 4차 산업혁명 등 IT 친화적인 현 경영환경하에서 아시아나IDT가 성공적으로 상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으며, 상장 후 시가총액이 약 3000~4000억원 정도에 달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아시아나IDT는 빠른 시일 내에 금융위원회에 증권신고서를 제출하고 본격적인 기업공개를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아시아나IDT 관계자는 “무차입 경영으로 재무구조가 매우 건실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으며 항공과 운송, 금융, 건설 등의 영역에서 풍부한 IT 사업경험과 특화된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IPO를 계기로 그룹사 IT 경험을 기반으로 대외 사업을 확대할 계획이며 강점 분야인 솔루션 사업을 확대해 수익성을 강화하고, 신기술 융합 분야에서 새로운 시장 개척과 경쟁력 확보에 주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