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진단] IPO 출사표 던진 아모그린텍...문제는 ‘실적’
2019-09-17 이영선 기자
코스닥 상장사 아모텍 관계사 ‘아모그린텍’
금융감독원 공시에 따르면 아모그린텍은 코스닥에 상장 중인 전자부품회사 아모텍의 김병규 회장이 최대주주로 57.11%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아모텍도 아모그린텍 지분 22.14%를 보유 중이다. 지난 2004년 설립된 아모그린텍은 주로 에너지 효율 향상에 필요한 전기 및 전자 제품을 개발하고 판매한다. 또한 아모그린텍은 지난해 부품 및 소재 공급량 확대에 힘입어 외형 확대에는 성공했지만 만성 적자에는 벗어나지 못한 모습이다. 지난 2016년 54억원 순손실에 이어 지난해 52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올해 상반기에도 약 4억원 순손실을 기록해 지속적인 적자가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 말 기준 아모그린텍의 자기자본은 58억원, 총 부채는 610억원으로, 부채비율은 무려 1049%에 달한다. 지난해 영업활동으로 인한 현금흐름이 96억원으로 전년 대비 개선되긴 했지만 여전히 재무건전성 측면에서 리스크가 남아있다는 평가다.그럼에도 아모그린텍의 강점은?
아모그린텍이 내세울 수 있는 최대 강점은 꾸준한 R&D(연구개발)이다. R&D를 통해 확보한 다양한 부품 및 소재 기술 경쟁력은 시장에서 장점으로 작용한다. 아모그린텍은 전기차 부품, 이차전지, 나노섬유 등 다양한 분야의 부품 및 소재 개발을 위해 매년 수십억원의 투자를 지속했다. 이를 통해 글로벌 자동차 기업과 거래하는 등 영업 성과를 내고 있다. 지난해 영업이익 흑자에도 순이익이 적자가 이어진 것도 연구개발비가 영향을 미친 것이란 게 업계의 중론이다. 또한 아모텍은 지난 2003년 코스닥에 상장한 때부터 지금까지 김병규 회장이 최대주주와 대표이사직을 유지하며 시장에서 확보한 신뢰 역시 아모그린텍 상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IPO ‘흥행’ 가능할까?
문제는 역시 ‘실적’이다. 아모그린텍이 강력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상장예비심사를 통과하더라도 공모과정에서 각광받을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아모그린텍이 보유한 기술의 경쟁력과 시장 지배력, 향후 성장 전망 등에 대한 평가가 성공적인 상장 여부를 가를 것으로 예상된다. 과거 2012년부터 2014년 사이 아모그린텍이 발행한 전환우선주와 전환사채의 전환가격을 기준으로 한 추정 기업가치는 600억원 가량이다. 아모그린텍이 순이익 적자인 부품회사라는 점을 고려하면 밸류에이션에도 어려움이 따를 것이란 전망이다. IB 업계 한 관계자는 “아모그린텍이 지난해 매출 증가와 영업이익 흑자전환, 현금흐름 등 일부 지표가 개선된 모습이긴 하지만 여전히 재무안전성 측면에서 리스크가 남아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이어 “성장사업에 대응할 수 있는 기술을 두루 보유했다는 점이 장점이긴 하지만 업종 특성과 최근 사업 환경을 고려한다면 IPO 과정이 순탄치만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