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장성 특례상장 1호 ‘셀리버리’...코스닥 상장 작업 '돌입'

2019-09-21     이영선 기자
[파이낸셜리뷰=이영선 기자] 성장성 특례상장 신청 1호 기업 셀리버리가 금융당국에 증권신고서 제출하며 본격적인 코스닥 입성 작업에 돌입했다. 21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셀리버리는 지난 20일 금융위원회에 코스닥 시장 상장을 위한 증권신고서를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셀리버리의 총 공모주식수는 114만주, 주당 희망 공모가 밴드는 2만~2만5000원, 밴드 기준 공모금액 규모는 228억원에서 285억원이다. 셀리버리는 오는 10월 22일과 23일 양일간 수요예측을 실시해 공모가를 확정하고, 같은달 29일과 30일 공모 청약을 진행할 계획이다. 오는 11월 초 상장 예정이며, 대표 주관사는 DB금융투자다.

성장성 특례상장이란?

시장에서는 셀리버리가 코스닥 시장에서 성장성 특례상장 기업 1호란 점에 주목하고 있다. 이와 관련 한국거래소는 지난 13일 셀리버리의 상장예비심사를 승인했다고 밝혔다. 성장성 특례상장은 유망 혁신기업의 적극 발굴을 위해 상장주선인에게 일정한 책임하에 자율성을 부여하는 제도로, 공모로 주식을 취득한 일반청약자에게 풋백옵션 6개월(공모가 90%)을 부여한다. 셀리버리는 지난 2017년 1월1일 제도시행 이후 상장주선인의 추천을 통해 최초로 심사 청구한 성장성 특례상장 1호 기업이다. 그동안 추상적인 방식 탓에 제도가 시작된 지난해 이후 단 한 건의 사례도 없었다. 한국거래소 관계자는 “이번 1호 기업 상장예비심사 승인을 계기로 상장주선인 추천을 통한 성장잠재력 높은 혁신기업의 코스닥 상장이 활성화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셀리버리는 어떤 기업?

지난 2014년 설립된 셀리버리는 바이오 벤처기업이다. ‘약리물질 생체 내 전송기술(TSDT, Therapeuticmolecule Systemic Delivery Technology)를 적용한 ‘백질소재 바이오 신약후보물질(Protein-Based Biotherapeutic Candidates)의 개발과 라이선스 아웃을 주 사업으로 한다. 셀리버리가 보유한 TSDT 플랫폼은 분자량이 큰 약리물질들을 세포 내로 침투시킬 수 있는 바이오의약품 개발이 가능한 신약 개발 플랫폼이다. 아울러 TSDT 플랫폼을 기반으로 파킨슨병 치료제, 췌장암 치료제, 골형성 촉진제, 고도비만 및 당뇨 치료제 등 4종의 단백질소재 세포투과성 바이오 신약 후보물질과 3종의 세포투과성 연구용 시약을 개발하고 있다. 또한 TSDT 플랫폼 수출을 위해 국내제약사 및 다국적 거대 제약사들과 파킨슨병치료제 등에 관해 공동 연구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실적은 어떤가?

셀리버리가 성장성 특례상장을 통해 증시에 입성하려는 이유는 보유한 기술력과는 달리 초라한 매출 실적이 크게 작용했다는 게 관련업계의 중론이다. 금융감독원 공시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매출액은 33억5200만원에 불과하다. 지난해 매출은 전년 대비 두 배 이상 증가한 28억원 가량을 기록했다. 하지만 영업손실과 순손실 규모는 같은 기간 큰 변화 없이 유지되는 등 현재까지는 제대로 수익을 내지 못하고 있다. 지난해 기록한 영업손실과 순손실 규모는 각각 34억원, 35억원이다. 조대웅 셀리버리 대표는 “TSDT 기반의 바이오신약 제품에 대한 안정적이고 지속적인 연구개발을 위해 상장을 결정했다”며 “성공적인 코스닥 시장 상장을 통해 성장성 특례상장의 모범적인 선례를 만들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