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매직 이어 AJ렌터카까지...SK네트웍스, “돌격 앞으로”

2019-09-22     채혜린 기자
[파이낸셜리뷰=채혜린 기자] 최근 SK네트웍스의 사업을 확대해 가는 모습이 나관중이 저술한 삼국지의 傳神(전신, 전투의 신) 여포처럼 무한 돌격형이다. 지난해 SK매직(舊 동양매직)을 인수한 데 이어 올해 들어 AJ레터카까지 인수 완료하면서 관련업계의 사업 지도를 재편해 가고 있다. 특히, 업계 2위 업체인 SK렌터카를 보유한 SK네트웍스가 3위인 AJ렌터카를 인수하면서 국내 렌터카 시장에서 1위인 롯데렌터카와 양강 구도를 형성하게 됐다.

AJ렌터카 인수 완료

22일 금융감독원 공시에 따르면 SK네트웍스는 지난 21일 오전 이사회를 열어 ‘AJ렌터카 지분 인수의 건’을 승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이사회 의결에 따라 SK네트웍스는 AJ네트웍스 및 특수 관계인이 보유하고 있던 AJ렌터카 지분 42.24%를 인수했다. 인수 자금은 3000억원 규모다. SK네트웍스 관계자는 “이날 주식 매매계약 체결을 완료하고, 본실사와 기업결합 신고 등 절차를 거쳐 올해 말까지 인수를 마무리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렌터카 시장, 양강 구도로 재편

SK네트웍스는 국내 렌터카 2위와 3위 기업인 SK렌터카와 AJ렌터카를 통합 운영할 경우 상당한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한국렌터카사업조합연합회에 따르면 올 상반기 기준 국내 렌터카 시장점유율은 롯데렌탈이 24.3%로 1위이며, 그 뒤를 SK네트웍스(12%), AJ렌터카(9.8%)가 잇고 있다. 이번 인수·합병에 따라 SK네트웍스 점유율은 21.8%로 올라서며 롯데렌탈을 바짝 뒤쫓게 돼 SK네트웍스와 롯데렌탈의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국내 렌터카 시장은 2010년대 이후 꾸준히 성장해왔다. 특히 개인장기렌터카 시장이 확대되면서 최근 5년간 매년 9만대 가량 증가했다. 우리나라 렌터카의 총 등록 대수는 올해 상반기 78만5000대를 기록해 연말에는 '렌터카 80만대 시대'를 열 것으로 예상된다. SK렌터카는 SK주유소, 스피드메이트 등 차량관리 인프라를 바탕으로 개인장기렌터카 사업에 주력해 온 반면, AJ렌터카는 전국적인 영업망을 통해 단기 렌터카와 중소법인렌터카 사업에 특화돼 통합 효과가 클 것이란 분석이다. 개인장기렌터카에서 단기렌탈, 법인렌탈사업 등 렌터카 전 영역으로 이어지는 포트폴리오가 구축된다는 것이다.

홈케어+모빌리트=성장 가속화

SK네트웍스는 지난해 '모빌리티'와 '홈 케어'를 미래 핵심 성장사업으로 선정한 바 있다. 이에 따라 SK매직(舊 동양매직) 인수를 통해 홈 케어 사업분야를 강화했다. 또한 올해 초 신년사를 통해 최신원 회장은 "경쟁력 있는 자산과 운영 노하우를 외부와 적극 공유해 새 영역의 사업모델을 만들어 내야 한다"며 "다양한 고객의 요구와 변화의 속도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인수합병(M&A)을 과감히 추진해야 한다"고 역설한 바 있다. 아울러 이번 AJ렌터카 인수로 또 다른 성장 축인 ‘모빌리티 사업’ 부문에서 무한한 경쟁력 강화와 성장을 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SK네트웍스 관계자는 “AJ렌터카 인수로 분산돼 있던 양사의 역량을 결합해 고객들에게 한 차원 높은 편익과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향후 인수·통합 과정에서 '고객 가치'가 제고될 수 있도록 AJ네트웍스와 긴밀한 협업을 바탕으로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