혹독한 데뷔전 치르는 유은혜 부총리

야당 “사퇴하라” “무슨 인사 하느냐” 야유

2019-10-04     이정우 기자
[파이낸셜리뷰=이정우 기자]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장관의 국회 데뷔전이 “사퇴하라”, “무슨 인사를 하느냐” 등 야당의 반발과 야유로 시작됐다. 유 부총리는 4일 사회·문화 분야 대정부질문이 열린 국회에 출석해 “앞으로 교육에 대한 국민의 신뢰를 회복하고 모든 학생 한 명 한 명 소질과 적성을 키울 수 있도록, 교육의 공공성을 높여가면서 미래 사회를 대비한 창의적 인재를 양성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인사했다. 그러자 “무슨 말이 그렇게 많느냐”, “사퇴하라”고 아우성이던 야당 의석은 대정부질문 철 질의자로 나선 주광덕 자유한국당 의원이 발언대로 유 부총리를 불러내 “교육부장관”이라고 호칭하자 더 높아졌다. “뭘 질문하느냐”, “무슨 장관이냐”는 야당 의원들의 야유가 이어지자 홍영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단상으로 나아가 사회를 맡은 이주영 국회부의장에게 제지를 요청하기도 했다. 이에 맞서 김성태 한국당 원내대표도 홍 원내대표의 항의에 반발해 나아가는 등 여야 간의 공방은 격화됐다. 이날 질문에 나선 야당 의원들은 유 부총리가 진선미 여성부장관과는 달리 청문회 과정에서 2020년 총선에 출마할지 여부를 딱 부러지게 밝히지 않은 점을 계속해서 집중 추궁했다. 2020년 총선에 출마하려면 국무위원은 선거일 90일 전까지 물러나야 한다. 2020년 1월까지밖에 장관직 수행을 하지 못하기 때문에 불과 1년 3개월짜리 ‘단명 장관’이 된다. 이 때문에 청문 과정에서부터 국가백년대계인 교육을 맡기에는 부적절하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높았다. 주 의원은 유 부총리를 향해 “차기 총선이 1년반 남았는데 총선에 출마하지 않고 교육부 장관 일에 ‘올인’하겠다고 국민에게 약속할 수 있느냐”고 물었다. 세 번째 순번으로 나선 김삼화 바른미래당 의원도 “총선 출마는 다른 누가 결심해주는 게 아니라 본인이 결심하는 것 아니냐”며 “진선미 장관은 명확하게 출마하겠다고 기억하는데, 자신의 거취조차 의사표시를 못하는 상황에서 무슨 정책을 추진하고 집행하느냐”고 따졌다. 유 부총리는 이와 관련해 “총선 출마, 불출마가 중요한 것이 아니다”라며 “이 직을 제대로 수행하지 못한다면 출마해도 당선될 수 있겠느냐” 등으로 끝내 총선 출마 여부에 관해서는 명확한 대답을 회피했다. 특히 유 부총리가 “혼자 결정할 부분이 아니다”라며 “그 일(출마)은 내가 결정하지 않고 국민이 판단할 것”이라고 답하는 대목에서는 다시 한 번 야당 의석에서 “자기가 결정해야지”, “가증스럽다”, “결정장애냐”는 등의 격앙된 반응이 터져나왔다. 청문 과정에서도 논란이 됐던 딸의 성공회 성당 위장전입 의혹도 다시 도마 위에 올랐다. 주광덕 의원은 위장전입 의혹과 관련해 “누구나 보내고 싶은 학교에 자기 자녀를 보내기 위해 위장전입하고, 정당하게 그 학교에 입학할 수 있는 학생의 입학 기회를 박탈한 범법행위를 저지른 사람이 교육부 장관이 될 수 있느냐”고 맹공에 나섰다. 이에 유 부총리는 “덕수초등학교는 (누구나 보내고 싶은) 명문 초등학교가 아니었다”며 “당시 이 학교는 초등학교 입학생들이 부족한 실정이었다”고 해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