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百, 한화L&C인수...유통·패션·인테리어 3대 핵심사업 완성

2019-10-05     윤인주 기자
[파이낸셜리뷰=윤인주 기자] 현대백화점그룹이 종합 건자재 기업 한화L&C를 인수를 완료하면서 유통과 패션 부문에 이어 리빙·인테리어 부문 등 3대 핵심사업을 완성하게 됐다. 5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현대백화점그룹은 모건스탠리 PE가 보유한 한화L&C 지분 100%를 3680억원에 인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인수 주체는 그룹 계열사인 현대홈쇼핑으로, 현대홈쇼핑은 이날 오전 이사회를 열어 '한화L&C 주식 인수 계약 체결'에 대한 안건을 의결했다.

건자재업계 ‘빅3’ 한화L&C

한화L&C는 지난 2014년 한화첨단소재 건자재사업부를 물적분할해 탄생된 기업으로, KCC, LG하우시스 등과 함께 건자재업계 ‘빅3’로 통한다. 아울러 한화L&C는 인조대리석과 창호, 바닥재 등 건자재를 주로 생산하며, 주방 싱크대 상판에 주로 쓰이는 프리미엄 인조대리석인 '엔지니어드 스톤' 품목에서 독보적인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 금융감독원 공시에 따르면 한화L&C는 지난해 1조636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특히, 지난 2014년 모건스탠리 PE가 인수한 이후 약 1500억원 규모의 투자를 통해 한국과 북미 지역에서 건자재 제조설비를 확충, 국내 기업 중 최대 규모의 글로벌 생산기지를 구축한 상태이다.

현대리바트와 시너지 효과 클 듯

현대백화점그룹은 이번 인수을 통해 유통 부문(백화점·홈쇼핑·아웃렛·면세점)과 패션 부문(한섬·현대G&F·한섬글로벌)에 이어 리빙·인테리어 부문 등 그룹의 3대 핵심사업을 완성하게 됐다. 그룹 관계자는 “한화L&C가 인조대리석 등 건자재 시장에서 높은 브랜드 인지도와 경쟁력을 갖춘 데다 국내 인테리어 시장에서의 성장 가능성도 높아, 그룹의 미래 성장 전략에 부합되고 가구 전문 계열사인 현대리바트와의 시너지도 클 것으로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 현대백화점그룹은 한화L&C의 안정적 경영 환경을 구축한 뒤 국내외 사업 경쟁력 강화에 나설 계획이다. 이번 한화L&C 인수로 현대백화점그룹은 현대리바트의 가구, 인테리어 소품 사업 외에 창호, 바닥재, 인조대리석 등 건자재 사업까지 포트폴리오를 확장하게 돼, 매출 2조5000억원 규모의 국내 최대 ‘토탈 리빙·인테리어기업’으로 발돋움하게 됐다. 특히, 글로벌 시장에 대한 투자와 영업망 강화를 통해 한화L&C 전체 매출 중 약 30%를 차지하는 해외 매출 비중을 향후 5년 내 50%까지 끌어올린다는 방침이다. 또한 백화점·홈쇼핑 등 그룹 내 유통 계열사와 현대리바트의 유통망과 B2C(기업과 소비자 간) 사업 노하우를 활용해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하겠다는 구상이다. 현대백화점그룹 관계자는 “한화L&C와 현대리바트의 유통망 일원화, 원자재 수직계열화 등 협업에 따른 시너지가 클 것으로 기대된다”며 “백화점·홈쇼핑 등 온·오프라인 유통망까지 활용할 경우 한화L&C의 B2C 매출도 크게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