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남북고위급회담 개최…평양선언 이행방안 협의
연내 철도·도로 연결 착공식, 적십자회담 등 남북 현안 논의
2019-10-15 이정우 기자
[파이낸셜리뷰=이정우 기자] 남북이 15일 판문점 평화의집에서 고위급회담을 열어 4.27 판문점선언과 9월 평양공동선언 이행 방안을 협의한다.
이번 고위급회담에는 남측은 조명균 통일부 장관을 수석대표로 해당 의제별 담당 부처 차관 등이 대표단으로 구성된다. 북측은 조 장관의 카운터파트인 리선권 조국평화통일위원회(조평통) 위원장을 대표단장으로 각 의제별 담당자가 대표단으로 나설 것으로 보인다.
고위급회담이 열리면 9월 평양공동선언에서 약속한 전반적인 남북관계 현안들이 논의될 전망이다.
우선 남북 철도·도로 연결 및 현대화 사업을 위한 회담 일정이 잡힐 것으로 예상된다. 남북 정상은 평양공동선언을 통해 연내 동·서해선 철도 및 도로 연결 착공식을 갖기로 합의했다. 이에 북측 구간 철도 현지공동조사를 위한 구체적인 일정 등을 협의할 것으로 보인다.
연내 착공식을 위해 정부는 이달 중 공동조사에 착수한다는 계획이다. 남북은 당초 지난 8월 경의선 철도의 북측 구간에 대한 공동조사를 계획했으나 유엔군사령부의 불허로 무산됐다.
정부는 이번 고위급회담에서 북측과 현지공동조사 일정 등을 합의하고, 이를 토대로 유엔사와 협의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또한 이산가족 면회소의 상시 운영과 화상상봉, 영상편지 교환 등을 위한 남북 적십자회담 일정도 이번 고위급회담에서 논의될 것으로 예상된다.
통일부는 “9월 평양공동선언을 통해 합의한 이산가족 상설면회소 복구와 개소, 화상상봉과 영상편지 교환을 차질없이 준비해 나가겠다”는 입장이다.
이번 고위급회담에서 적십자회담의 구체적 일정을 잡고, 추후 남북 적십자회담을 통해 이산가족 상설면회소 복구와 개소, 화상상봉과 영상편지 교환 등을 위한 세부 일정과 계획이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 4월과 9월 정상회담을 통해 합의한 북한의 산림 복구를 위한 협력도 본격화 될 전망이다. 남북은 산림 분야 협력을 비롯해 전염병 질병 방지를 위한 방역 및 보건의료 협력을 약속했다. 이를 구체화하기 위한 후속 논의 일정이 이번 고위급회담에서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이번 달에는 북한 예술단의 두 번째 방남도 예정돼 있다. 올초 서울과 강릉에서 한 차례 공연을 가진 북한예술단은 이르면 이달 둘째 주에서 셋째 주 ‘가을이 왔다’는 주제로 서울과 지방 도시에서 공연을 펼칠 예정이다.
지난 4월 우리 예술단의 ‘봄이 온다’의 답방 공연 성격으로, 이번 고위급회담에서 구체적인 공연 일정 등이 논의될 전망이다.
아울러 한반도 전쟁위험 제거를 위한 군사공동위원회 구성과 향후 일정 등에 대한 논의도 고위급회담에서 다뤄질 것으로 관측된다.
통일부 당국자는 “군사공동위원회 조속 가동이 평양공동선언에 포함돼 있고 평양공동선언의 이행을 협의하는 고위급회담이니 관련 논의가 있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이밖에 2020년 하계올림픽 공동진출, 2032년 하계올림픽 공동유치에 대한 협의도 이뤄질 예정이다. 남북 정상은 9월 평양공동선언을 통해 2020년 도쿄 하계올림픽 공동 참가 및 2032년 하계올림픽 공동 유치를 협력하기로 했다.
남북 평양공동선언을 구체화하는 이번 고위급회담에서는 합의사항 전반에 걸쳐 큰 틀의 논의를 진행하고, 세부 논의는 각 분야별 후속회담을 통해 구체화될 것으로 보인다.
통일부는 “이번 남북고위급회담을 통해 9월 평양공동선언 이행방안을 전반적으로 협의하고, 구체적 이행방안 논의를 위한 분야별 후속회담 일정을 북측과 협의·확정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