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본잠식’ 바이오인프라생명과학, 코스닥 재도전...이번엔 성공할까
2019-10-15 윤인주 기자
연내 기술성펴가 재도전
15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바이오인프는 이르면 연내 코스닥 상장을 위한 기술성평가를 신청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앞서 지난 1~2월 바이오인프라는 코스닥 상장을 위한 기술성평가를 진행했지만 A와 BB 등급을 부여받으면서 최소등급 요건을 충족하지 못했다. 발목을 잡은 건 사업성이었다. 한국생명공학연구원은 회사 기술력이 탁월하나 사업성을 갖추기 어렵다 보고 BB등급을 부여했다. 상용화 가능성이 높다고 본 기술보증기금은 A등급을 매겼다. 두 회사 간 등급차이가 2단계나 벌어진 셈이다. 현재 바이오인프라는 암 진단 및 치료 시스템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주요 기술은 암 위험도 예측 기술, 표적항암치료제 전달 시스템 등이다. 최근 기술 개발 및 사업화 진도가 더 나아가면서 앞선 기술성평가에서 약점으로 지적된 기술 시장성에 대한 보완 작업이 이뤄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특히, 암 위험도 예측 서비스 '아이파인더'를 상용화하고 기록이 쌓이면서 해외시장에서 바이오인프라생명과학 기술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 아울러 항암제 약물을 표적 부위에 전달해 치료 효과를 높이고 부작용을 줄이는 항암용 표적 약물 전달 시스템도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매출 ‘미미’ ‘자본잠식’...주주들 우려
바이오인프라은 현재까지 구체적인 수익원이 없다. 뿐만 아니라 매년 수십억원의 R&D(연구개발) 비용을 지출하면서 일부 자본잠식에 빠졌다. 때문에 일각에서는 우려의 시각으로 보고 있다. 실제로 금융감독원 공시에 따르면 바이오인프라의 올해 상반기 연결기준 매출액은 9억원이다. 영업손실 16억원, 순손실 16억원으로 적자가 이어지고 있다. 올해 상반기 말 기준 자기자본은 37억원, 부채비율은 36.8%다. 재무제표 상태만 보면 심각한 수준이다. 최대주주는 서울대 의과대학 명예교수이자 대표이사인 김철우 씨로 지분 13.42%를 보유하고 있다. 이와 관련 바이오인프라 주식을 보유한 한 주주는 “투자금 고갈과 자본잠식에 주주들이 불안해 하고 있다”고 우려했다. 또 다른 주주는 “제발 자본잠식을 탈피했으면 좋겠다”며 “성과 하나 내지 못하고 투자금과 자본은 탕진하고 이런 기술로 국내에서도 기술성평가 탈락하는데 세계 어느 나라에서 인정하겠나”라고 꼬집었다.이번엔 코스닥 진입 성공할까
바이오인프라의 처참한 실적에도 IB 업계에서는 긍정적인 시각이 우세하다는 평가다. 이는 올해 정부의 코스닥 기업 집중육성 정책과 함께 증시에서도 훈풍이 불고 있는 영향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이에 따라 금융투자협회가 운영하는 K-OTC에서 최근 주가가 가파르게 상승, 800억원 수준의 기업가치를 인정받고 있다. 또한 바이오인프라는 지난 9월 투자회사를 대상으로 16억원 규모의 투자를 유치했다. 당시 책정한 기업가치는 700억원 수준이다. 최근 투자시장에서 바이오인프라에 대한 투자수요가 있어 본격적으로 IPO에 돌입하기 전 추가적인 투자유치 가능성도 남아 있다. 바이오인프라생명과학은 이를 토대로 해외시장 진출을 추진했고, 최근 복수의 해외 기업과 사업 제휴를 검토하는 등 가시적 성과를 눈앞에 두고 있다. 사업 제휴가 이뤄지는대로 기술성평가 신청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바이오인프라 관계자는 “여러 해외 기업이 암 위험도 예측 기술에 대한 관심을 나타내 사업제휴를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의료보험이 잘 구축된 국내보다 해외에서 파급력이 더욱 크다고 생각하고, 해외에서 수익모델을 마련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