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신만고’ 파멥신...3수 만에 코스닥 입성 전망

2019-10-16     윤인주 기자
[파이낸셜리뷰=윤인주 기자] 항암신약 개발 바이오기업 파멥신이 천신만고 끝에 올해 연말 코스닥에 상장될 전망이다. 지난 2015년 첫 도전 이후 3수만에 이뤄낸 성과다. 16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파멥신은 지난 15일 금융위원회에 증권신고서를 제출하고 코스닥 상장을 위한 본격적인 공모절차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파멥신의 대표주관사인 KB증권에 따르면 파멥신의 이번 공모 주식수는 총 80만주로, 공모 예정가는 4만3000원~5만5000원으로, 344억원~440억원 규모다. 다음달 5일~6일 수요예측을 거쳐 같은 달 12일~13일까지 청약을 받아 월말경 코스닥 시장에 상장을 계획하고 있다.

파멥신의 3수 도전기

기술특례제도를 통한 상장을 추진 중인 파멥신은 세 번의 도전만에 코스닥에 입성하게 될 전망이다. 파멥신은 지난 2015년 코스닥 상장을 위한 첫 IPO(기업공개)를 진행했다. 당시 기술성평가는 통과했지만 상장예비심사를 청구하지 않았다. 이듬해인 2016년 4월에 상장예비심사를 청구했지만 심사 미승인 결과를 받아든 바 있다. 국내에서 진행한 임상 1상 관련 일부 부작용 관련 식약처가 추가 연구 의견을 내면서 심사 미승인의 결정적인 사유가 됐다. 파멥신 관계자는 “당시 일부 임상 대상 환자에게서 모세관혈종이라는 부작용이 보고됐는데 이는 동물실험 모델에서는 발견되지 않았던 증상”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호주에서 임상 2a상을 마치면서 당시의 우려가 해소됐고 호주에서 진행한 임상을 통해 글로벌 파마들에는 오히려 신뢰를 얻는 계기가 됐다”고 덧붙였다.

파멥신은 어떤 기업?

지난 2008년 설립된 파멥신은 항체 치료제 개발 전문 기업으로, 항체 기술 기반의 의약품 연구 개발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파멥신은 항체 선도물질 발굴을 위한 완전인간 항체라이브러리(HuPhage Library)와 이중·다중 항체 제조기술을 보유하고 있어 항체 신약 개발을 위한 기반 기술을 구축했다. 이를 기반으로 다양한 항체 신약 후보물질 파이프라인을 보유하고 있다. 파멥신에 따르면 현재 개발중인 항체 치료제 중 타니비루맵(Tanibirumab)은 재발성 교모세포종(뇌종양) 환자를 대상으로 호주 임상 2a상을 완료하고 미국 임상 2상 시험허가신청(IND)을 승인 받아 국산기술로 개발된 항체신약 항암제 1호로 기대를 받고 있다. 타니비루맵은 호주 임상 2a상 결과 기존에 출시되어 있는 동일한 작용기전의 의약품에서 공통적으로 발견되는 고혈압, 출혈, 위장천공, 단백뇨 등의 심각한 부작용이 발생되지 않아 안정성을 입증받았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이번 코스닥 상장을 통해 파멥신은 타니비루맵의 미국 임상 2상과 재발성 뇌종양 및 전이성 삼중음성유방암환자를 대상으로 키트루다와 글로벌 임상을 진행할 계획이다.
완전

투자 전망은?

파멥신의 프리IPO 실적은 화려한 편이다. 지난 4월 150억 규모 프리IPO(상장 전 지분투자)를 유치했다. 네오플럭스, SBI인베스트먼트 등 벤처캐피탈과 삼성증권, 미래에셋대우 등이 신탁을 통해 주요 투자자로 참여했다. 프리IPO 당시 신주 발행가격은 주당 3만5900원으로 지난해 말과 올 2월 두 차례 유상증자 당시 신주 발행가격인 주당 2만4100원 대비 가격이 49% 올랐다. 파멥신은 지난해 매출액 2억원, 영업손실 38억원, 당기순손실 65억원을 기록했다. 금융감독원 공시에 따르면 지난 3월 말 현재 파멥신의 5% 이상 대주주로는 유진산 대표(8.4%) 외에 ▲글로벌 바이오 벤처 투자사 카두세스아시아(Caduceus Asia B.V) 10.10% ▲노바티스 바이오벤처스 8.83% ▲녹십자 5.05% 등이 이름을 올리고 있다. 파멥신 관계자는 "올해 안에 상장할 것"이라면서 "앞으로 공모금은 대부분 글로벌 임상에 투입하고 나머지는 전임상 단계에 있는 신약물질 연구에 사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