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기술성 특례상장’ 역대 最多...대세는 ‘바이오’

2019-10-19     윤인주 기자
[파이낸셜리뷰=윤인주 기자] 지난 2005년 기술성 특례상장 제도 첫 도입 이후 올해 들어 바이오기업을 중심으로 해당 제도를 통해 증시에 입성하는 기업이 최대치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평가기관별 결과가 천차만별이라고 주장하며 해당 제도에 대한 보완이 시급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10월 현재, 이미 지난해 기록 ‘돌파’

1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기술성 특례상장으로 증시에 입성한 기업은 엔지켐생명과학, 에코마이스터, 올릭스, 바이오솔루션, 링크제니시스 등 9개다. 현재까지 상장된 기업만으로도 지난해 기술성 평가 상장 기업 7곳을 이미 넘어섰다. 이달만 해도 오는 26일 로봇 솔루션 전문 기업 로보티즈와 옵티팜의 코스닥 상장이 예정돼 있다. 아울러 거래소의 상장 예비심사 승인을 받고 11월 중 상장을 계획 중인 네오펙트(인공지능(AI) 재활 의료기기 업체)와 파멥신(항암 치료제 개발업체) 등까지 포함하면 17곳으로, 역대 최대를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기술성 특례상장은 지난 2005년 도입됐으며 한국거래소가 지정한 전문 평가기관인 기술보증기금과 나이스평가정보, 한국기업데이터 가운데 2곳에서 모두 BBB등급 이상을 받고 한 곳 이상에서 A등급 이상을 받아야 한다. 이 같은 기술성 특례상장 제도를 활용해 증시에 입성하는 기업이 증가하게 된 배경에는 정부 정책 큰 영향을 끼쳤다는 게 관련업계의 중론이다.

대세는 ‘바이오 업종’...제도 보완 필요성 목소리도

최근 들어 시장에서 바이오 업종에 대한 관심이나 반응이 뜨거운 점도 영향을 미쳤다. 바이오는 기술성 특례상장 제도를 가장 많이 활용하는 업종으로 꼽힌다. 기술 특례로 상장한 기업은 코스닥 일반 상장사와 달리 4년 연속 영업손실이 나더라도 관리종목으로 지정되지 않는다. 때문에 연구개발(R&D)에 투자를 많이 하는 바이오·헬스케어 업체 등이 다수 기술 특례상장을 시도해 왔다. 실제로 올해 기술특례를 통해 코스닥에 상장한 9곳 가운데 7곳이 바이오업종이다. 이들 기업들은 대부분 매출이 미미하고 수년째 적자를 이어가고 있지만 기술특례상장 취지에 맞게 기술력으로 승부를 걸고 있다. 투자은행(IB) 업계 한 관계자는 “제약 바이오업체들의 연구성과가 지속적으로 나오고 있고 기술수준도 글로벌과 대등한 수준으로 향상되면서 기술특례상장을 추진 중인 기업들에 대한 의구심이 줄어들고 있는 것도 기술특례상장이 늘어나는 한 원인”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바이오업체들 사이에서 기술특례상장제도를 보완해야 할 필요성이 있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기술특례상장을 준비 중인 한 기업 관계자는 “기술특례상장은 회사가 보유한 기술이 얼마나 경쟁력을 갖췄는지 전문 평가기관으로부터 심사를 받아야 한다”며 “하지만 평가기관에 따라 결과가 달라지는 일이 비일비재하기 때문에 전문성을 의심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