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과 수동의 만남”...현대다이모스, 현대파워텍 흡수 합병 결의

일각에서는 현대차그룹 재편 ‘신호탄’ 해석도

2019-10-19     채혜린 기자
출처=현대차그룹
[파이낸셜리뷰=채혜린 기자] 현대자동차 그룹의 대표적인 변속기 전문기업인 현대다이모스와 현대파워텍이 합병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서는 이들 양사가 비상장사이기 때문에 비교적 합병속도가 빠르게 진행될 수 있다는 점을 들며 현대자동차 그룹 재편의 신호탄이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자동변속기와 수동변속기 제조기업 ‘한솥밥’

19일 금융감독원 공시에 따르면 현대다이모스는 이날 이사회를 열고 현대파워텍 흡수합병을 결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다이모스는 다음달 29일 임시 주주총회의 승인을 거쳐 내년 1월 1일까지 합병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양사의 합병비율은 1:0.5653558로 책정됐다. 지난 1994년 설립된 현대다이모스는 수동변속기, 듀얼클러치변속기(DCT), 시트 등 자동차 핵심 부품 기업이다. 아울러 현대파워텍은 지난 2001년 출범한 국내 최초 자동차변속기 전문기업으로 자동변속기, 무단변속기 등을 생산하고 있다. 이번 합병에 대해 현대차 그룹은 양사가 보유한 변속기 관련 생산, 판매, 연구개발 등 각 부문을 유기적으로 통합해 글로벌 최고 수준의 파워트레인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한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합병법인은 자동변속기, 수동변속기, 듀얼클러치변속기(DCT), 무단변속기까지 자동차 변속기 전 라인업을 갖춘 변속기 전문기업으로 탈바꿈해 지난해 기준 약 7조원 수준인 양사 합산 매출액을 오는 2022년까지 12조원 규모로 확대하는 것이 목표다.
현대다이모스 관계자는 “양사의 이번 합병은 파워트레인 전문기업으로서 글로벌 위상을 확보하고 미래 지속 성장하는 기반이 될 것”이라며 “양사의 인적, 물적 자원을 효율적으로 통합해 경영 효율성과 영업 경쟁력을 증대함으로써 글로벌 자동차 부품 시장 변화에 유연하게 대응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현대차 지배구조 개편 ‘신호탄’ 시각도...

일각에서는 이번 합병을 현대차그룹 지배구조 개편 ‘신호탄’로 해석하기도 한다. 지배구조 개편을 앞두고 준비 과정의 일환으로 부품계열사 조직 정비에 나섰다는 분석이다. 특히, 이번에 합병을 결정한 두 기업은 모두 비상장사로 합병 진행 절차가 상장사보다 수월한 것으로 알려져 의미를 더하고 있다. 금융감독원 공시에 따르면 현대다이모스가 발행하는 신주를 현대파워텍 주주에게 교부하는 방식으로 진행할 전망이다. 현재 현대파워텍은 현대차가 지분율 37.58%로 최대주주다. 기아차가 37.58%, 현대모비스가 24.85%의 지분을 소유하고 있다. 현대다이모스는 현대차 47.3%, 기아차, 45.4%, 현대위아 5.1% 등이다. 합병이 완료되면 합병법인의 최대주주는 현대차, 2대주주는 기아차, 3대주주는 현대모비스 등 주력 계열사가 주요주주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때문에 관련업계는 현대차그룹 지배구조의 준비단계로 보는 시각이 지배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