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용세습’ 국조 칼날 한국당으로 부메랑?
野3당 “강원랜드 대상 포함”에 당황 기색
2019-10-23 이정우 기자
[파이낸셜리뷰=이정우 기자] 서울교통공사 고용세습 의혹 규명을 위해 국정조사를 주장했던 야 4당의 공조가 삐꺽대기 시작했다. 바른미래당과 민주평화당, 정의당이 강원랜드 채용비리를 국조 대상에 포함시켜야 한다고 주장하면서다.
강원랜드 채용비리는 자유한국당의 ‘아킬레스건’ 격이다. 강원랜드 채용비리 사건은 박근혜 정부가 집권했던 지난 2012년~2013년 사이 벌어졌다.
강원랜드 채용비리 사건은 박근혜 정부가 집권했던 지난 2012년~2013년 사이 벌어졌다. 당시 채용된 518명 중 95%가 부정 청탁에 의해 특혜 채용됐다는 사실이 최근 검찰 수사과정에서 밝혀진 것이다.
당시 집권 여당이었던 한국당 권성동·염동열 의원이 청탁자라는 혐의를 받아 기소됐고, 최근 무혐의를 받았다. 한국당 입장에선 다시금 들춰내고 싶지 않은 사건처럼 된 것이다.
하지만 23일 한국당을 제외한 야당들이 교통공사와 강원랜드의 채용비리가 별반 다를 것이 없는 만큼 국정조사가 필요성을 주장하면서 야권 공조에 균열이 생기는 모양새다.
포문을 연 건 정의당이다. 범여권으로 분류되는 정의당이 22일 교통공사의 채용비리에 대한 국정조사에 대해 찬성하며, 동시에 강원랜드 채용비리까지 조사해야한다는 단서를 내건 것이다.
그러자 당초 교통공사를 대상으로 국정조사하기로 합의했던 바른미래당과 민주평화당 역시 정의당 의견에 적극 동조하고 나섰다.
김관영 바른미래당 원내대표는 국정감사 대책회의에서 “강원랜드 채용비리도 함께 조사해야한다고 주장한 정의당 의견에 환영한다”고 말했다.
이에 한국당 측은 당황한 기색이 역력했다. 김성태 한국당 원내대표는 국감 대책회의에서 “서슬 퍼런 문재인 정권의 검찰이 수사를 했는데 모자라면 국정조사를 하자”면서도 “정의당이 뜬금없이 강원랜드 채용비리 의혹을 들고 온 데 대해서 물타기를 하겠다는 것인지 입장을 분명히 해주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반면 야당 연합으로 코너에 몰린 민주당은 “정치공세”라며 반발하면서도 한발 물러선 입장을 보였다. 홍영표 원내대표는 이날 원내대책회의에서 “공기업 채용 의혹과 관해선 정확한 사실관계 확인 절차가 선행돼야한다”며 “이번 국정감사가 끝난 후에 채용비리 의혹에 대한 국정조사 수용여부를 검토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