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대 기업 외국인 임원...삼성 따라 늘었다 줄었다”

2019-10-29     윤인주 기자
[파이낸셜리뷰=윤인주 기자] 국내 100대 기업에서 근무하는 외국인 임원이 삼성그룹에 따라 줄었다 늘었다 하는 뚜렷한 경향을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29일 기업정보 분석업체 한국CXO연구소 따르면 매출 기준 국내 100대 기업의 임원 명단을 분석한 결과 전체 임원 6843명 가운데 외국인은 94명으로 전체의 1.4%의 미미한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 2015년 조사 때 101명 보다 감소한 수치로, 전체 임원에서 차지하는 비율도 1.5%에서 0.1%포인트 하락했다. 다만 외국인 임원을 보유한 기업 숫자는 3년 전 18곳에서 올해는 20곳으로 증가했다. 국내 100대 기업 외국인 임원이 3년 전보다 줄어든 배경에는 역설적으로 삼성 계열사의 요인이 큰 것으로 분석됐다. 실제로 이 기간 삼성전자가 57명에서 45명으로 줄었으나, 외국인 임원을 가장 많이 보유한 기업으로 조사됐다. 삼성물산도 13명에서 4명으로 각각 줄었고, 삼성엔지니어링과 삼성SDI, 삼성전기 등도 감소했다. 다만 삼성 계열사를 전체의 외국인 임원은 총 55명으로 전체의 절반을 넘었다. 현대차의 경우 8명, 동양생명 5명, LG전자·삼성물산·삼성엔지니어링·쌍용차 각 4명, 한온시스템·현대모비스 각 3명 등 순이었다. 현대차그룹은 최근 디자인, 연구개발(R&D) 분야를 중심으로 해외 전문가 영입에 적극적으로 나서면서 외국인 임원이 늘었다. 2015년 2명에 불과했지만 현재 8명으로 증가했고, 3년 전에는 단 한 명도 없었던 기아차도 2명이 일하고 있다. 한국CXO연구소 오일선 소장은 “국내 100대 기업 가운데 80곳은 외국인 임원이 한 명도 없다”며 “다양성과 글로벌 기업 문화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지만 인재 채용과 관련해서는 여전히 순혈주의와 경직된 문화가 작용하고 있다는 방증”이라고 꼬집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