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급진단] ‘패닉’ 증시에 잇따르는 상장 철회

2019-11-02     윤인주 기자
[파이낸셜리뷰=윤인주 기자] 최근 들어 국내 증시가 하락세를 면치 못하면서 ‘패닉(혼수상태)’에 빠지는 투자자들이 속출하는 가운데 IPO(기업공개)를 진행하던 기업들이 속속 철회하고 있어 증시를 더욱 어둡게 만드는 모습이다. 2일 금융감독원 공시에 따르면 전자부품 제조기업 드림텍이 코스피 시장 상장 추진을 돌연 철회한 것으로 알려졌다. 드림텍의 상장주관사인 NH투자증권 관계자는 “드림텍은 기존 사업의 안정성과 신규 사업 본격화에 따른 성과도 기대되고 있어 향후 시장여건이 안정되고 투자심리가 회복되면 상장 재추진이 충분히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이날 드림텍은 공시를 통해 코스피 상장을 취소하고 내년 초 상장을 목표로 기업공개를 재추진 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김학섭 드림텍 대표이사는 “올해 주요 과제 중 하나였던 기업공개 철회는 면밀한 판단에서 내린 결론”이라고 말했다. 드림텍은 본격적인 IPO 절차를 돌입하기 전 철회를 한 상황이지만 수요예측까지 진행하고도 철회를 한 경우도 있다. 삼보모터스의 자회사인 프라코의 경우 지난 10월 18일 수요예측 부진으로 상장을 철회했다.
최종 공모가 확정을 위한 수요예측을 실시했으나 현재 시장상황이 기업가치를 정확하게 평가받기 어려운 환경이라고 판단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프라코 관계자는 “수요예측에서 기관투자자의 참여가 저조해 상장 철회를 결정했다”며 “추후 상장 추진 여부는 아직 결정되지 않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또한 올해 IPO 大漁(대어)로 꼽혔던 카카오게임즈도 지난 9월 18일 코스닥 상장을 취소하고, 내년을 목표로 기업공개를 재추진 한다고 밝혔다. 카카오게임즈 측은 지속 성장이라는 장기적 관점에서 사업 방향의 우선순위를 판단하는 과정에서 IPO를 취소했다지만, IB 업계에서는 불확실한 국내 증시가 큰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는 게 중론이다. 이와 관련 카카오게임즈는 상장 예비심사 청구서 제출 후 우량기업에 주어지는 패스트트랙까지 적용 받아 6월말 상장 예비심사승인을 받는 등 IPO에 속도를 내는 중 돌연 중단해 이 같은 의견이 더욱 설득력을 얻고 있다. IB업계 한 관계자는 “최근 불투명한 대내외 여건 상 변동성이 극심한 현재 증권시장에서 투자자들이 기업가치를 정확하게 평가하기 어렵게 됐다”면서 “이같은 흐름에 IPO를 내년으로 미루는 기업들이 속출하고 있다”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