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은행, 지주사 체제 전환 마무리中...남은 숙제는 ‘회장職’

2019-11-05     서성일 기자
출처=파이낸셜리뷰DB
[파이낸셜리뷰=서성일 기자] 지주사 해체 4년 만에 다시 지주사 체제로 전환을 선언한 우리은행이 사실상 마지막 단계인 지주사 회장 선임을 앞두고 있다. 현재 지주사 회장 자리를 두고 하마평이 무성한 가운데 금융당국은 우리금융지주 회장과 우리은행 행장의 한시적 겸직 체제로 우선 출발한 뒤 1년이 지나 회장과 행장을 분리하는 방안이 바람직하다고 입장을 정리한 것으로 전해진다.

금융위, 7일 정례회의 통해 지주사 인가 예정

금융당국에 따르면 금융위원회는 오는 7일 정례회의를 열고 우리은행의 금융지주사 전환을 인가할 예정이다. 우리은행은 이달 23일 정기이사회 전까지 회장 최종 후보를 선정해야 한다. 보름 사이에 회장 후보를 확정해야 하는 시급한 일정인 셈이다. 주주총회는 12월 말 예정된 주주총회 안건인 주주이전계획서에 지주사 회장 이름을 담아야 한다. 당초 우리은행 과점주주 사외이사들은 지난달 26일 이사회를 열어 지주사 회장 선출 과정을 논의하려 했다.
손태승

손태승 행장 겸직 유력하지만...금융당국 제동

앞서 과점주주 사외이사 5명 가운데 4명은 두 차례 간담회를 열어 손태승 행장 겸직 여부와 상관없이 회장추천위원회를 꾸려 회장 추천 후보를 받기로 했다. 하지만 최종구 금융위원장이 제동을 걸면서 계획이 뒤로 미뤄졌다. 지난달 26일 최 위원장은 국회 정무위원회 종합감사에서 “주주로서의 책무와 직결된 지배구조 문제에 정부가 의견을 갖는 게 타당하고 그 의견을 어떻게 전달하지 생각 중”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현재 지주사 회장 후보로 거론된 사람 중에 바람직하지 않은 경우도 있는 것 같다”고 강조했다. 이는 이른바 금융권 ‘올드 보이’가 지주사 회장 후보로 오르락내리락하는 데 경고를 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회장직 하마평 무성

현재 지주사 회장으로 손 행장 겸직이 유력하다는 평가다. 정부는 ‘낙하산 인사’ 등 시장의 불신을 막고 지주사를 안정시키는 데 유리한 손 행장 겸직으로 의견을 모은 것으로 전해졌다. 우리은행 노조도 손 행장 겸직을 바라는 분위기다. 노조는 회장으로 ‘낙하산 인사’가 오면 강경 대응할 방침이다. 회장과 행장 겸직 체계라면 우리은행 사정을 누구보다 속속들이 잘 알고 있는 현직 행장이 회장을 겸직할 가능성이 가장 높다고 보는 게 타당하다는 것이다. 뿐만 아니라 회장 후보를 확정해야 하는 시간이 보름 밖에 남지 않았다는 점도 현직에 유리한 요인으로 꼽힌다. 현재까지 금융권 안팎에선 우리금융지주 회장 하마평에 10여명이 자천타천으로 오르내리고 있다.

손태승 행장을 비롯해 오갑수 글로벌금융학회장, 전광우 전 국민연금공단 이사장, 이순우 저축은행중앙회장, 이종휘 전 우리은행장, 김희태 전 신용정보협회장, 신상훈 우리은행 사외이사 등이 후보로 꼽힌다.
 
 

우리은행

지주사 전환 이후 해결 과제 ‘산적’

우리은행 지주사는 내년 1월 출범을 목표로 한다. 지주사로 전환하면 우리은행과 우리FIS, 우리금융경영연구소, 우리신용정보, 우리펀드서비스, 우리프라이빗에퀴티자산운용 등 6곳이 자회사로 편입된다. 또한 우리종합금융과 우리카드는 일단 우리은행의 자회사로 있다가 최대한 빨리 지주사로 편입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명실공히 지주사로 자리잡기 위해서는 증권사, 보험사 인수 등 굵직한 인수합병(M&A)에 나서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아울러 지주사 전환 이후 현재 예금보험공사가 가진 지분 18.43% 매각도 남아있다. 국내외 사모펀드(PEF) 등 재무적 투자자(FI)가 인수하는 안이 유력하다. 우리은행 우리사주조합은 예보 지분의 2%를 살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