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업계, ‘대목’이던 3분기...올해는 ‘악전고투’

2019-11-06     윤인주 기자
[파이낸셜리뷰=윤인주 기자] 항공업계서는 해매다 3분기(7∼9월)에는 추석 등 긴 연휴가 포함돼 있어서 좋은 실적을 내는 분기로 잘 알려져 있으나, 올해만은 각종 악재가 겹치면서 힘겹게 보내고 있다. 올해 3분기 항공사 가운데 가장 먼저 실적발표를 한 제주항공의 경우 분기 매출은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뒷걸음질쳤다. 이는 끝 모를 줄 모르게 상승하는 유가와 인도네시아 등 동남아를 강타한 자연재해, 일본을 관통한 태풍 등 악재가 겹쳐져 항공업계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매출 급증에도 영업익 감소...주 원인은 ‘유가 급등’

6일 금융감독원 공시에 따르면 제주항공은 3분기 연결 회계 기준 매출은 350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1.3% 증가한 반면, 영업이익은 37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4% 감소했다. 항공사들은 전체 영업비용 중 유류비가 20~30%의 비율을 차지하고 있어 국제유가 상승 시 원가 부담 가중으로 인한 영업실적 악화가 불가피한 구조를 갖고 있다. 때문에 매출이 급증했음에도 영업이익은 오히려 쪼그라들었다. 증권업계에서는 제주항공의 경우 그나마 선방했다는 의견이 중론이다. 다른 항공사들의 영업익 축소는 더욱 심화됐을 것이란 전망이다. 특히, 최근 들어 미국의 이란 제재로 인한 원유 가격이 급등하면서 이 같은 전망을 뒷받침 해주고 있다. 현재 배럴 당 약 70달러 정도 하는 원유 가격은 트럼프가 밝혔듯이 추가적인 제재 유지가 지속됨에 따라 계속적으로 상승해 연내는 배럴당 100달러를 상회할 수 있다는 관측이다.

자연재해도 영업익 감소에 한 몫

올해는 유난히도 태풍, 화산, 지진 등 자연재해로 인한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이와 관련 태풍 제비로 일본 오사카 간사이 공항이 오랫동안 폐쇄됐었고, 같은 기간 남부 삿포로 지역에서 발생한 강진으로 훗카이도 공항 역시 폐쇄됐었다. 특히, 일본 노선이 중요한 LCC의 경우 그 타격이 더욱 심했을 것이라 예상된다. 이에 국내 항공사들은 해당 공항으로 향하는 노선 운항을 일시 중단했다. 물론 2주만에 운항이 재개되긴 했지만 항공기 가동률 저하에 따른 실적 타격과 추가 지진 발생 우려로 인한 일본 여행 심리위축이 실적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는 예상이다 매출 중 일본 비중은 FSC인 대한항공은 11.5%, 아시아나는 13.4%, LCC의 경우에는 티웨이 31.5, 제주항공 진에어 각각 28.4%, 24%로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때문에 증권업계에서는 항공관련 종목들이 하락세를 면치 못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뿐만 아니라 4분기에도 미국의 對이란 제재가 가속화 되고 있어 국제 유가의 급등세 우려와 함께 주가도 곤두박질 칠 것이란 전망에 힘을 보태고 있는 모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