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Y] 정부 ‘옥죄기’에도 가계대출 급증한 이유는?
2019-11-13 서성일 기자
10월 금융권 가계대출, 전월比 10조4000억원↑
13일 금융위원회 발표에 따르면 10월 금융권 가계대출은 10조4000억원 증가했다. 이 가운데 은행권이 7조7000억원, 제2금융권이 2조7000억원으로 늘었다. 아울러 은행권 증가분 가운데 3조5000억원이 주택담보대출이고, 잔액은 598조2000억원으로 집계됐다. 또한 주택담보대출 중에서 집단대출은 증가세가 둔화했으나, 개별 대출은 9월 1조6000억원에서 10월 2조4000억원으로 증가폭이 컸다. 이는 9·13 대책을 앞두고 주택 거래가 늘어나며 통상 2개월의 시차를 두는 잔금 지급 수요가 몰려 주택담보대출이 증가한 것이란 의견이 지배적이다. 금융위 관계자는 “8∼9월 두 달간 주택매매 거래량 확대에 따른 잔금 실행의 영향이 컸을 것”이라고 진단했다.기타대출 〉 주택담보대출
또한 은행권 기타대출(신용대출, 마이너스통장, 상업용 부동산담보대출, 예·적금담보대출 등)은 10월에 4조2000억원 늘어 잔액은 216조1000억원으로 조사됐다. 기타대출이 주택담보대출 액수를 넘어서며 은행권 가계대출 증가세를 주도한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이 가운데 신용대출이 2조9000억원 증가하며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이에 대해 한국은행 관계자는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시행을 앞둔 ‘막차 타기’ 수요에 계절적 원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일각에서는 연중 10월은 명절, 이사 수요 등으로 가계대출 증가 규모가 확대되는 경향이 있어 정책 효과를 예단하기는 쉽지 않다는 의견도 나온다. 10월 은행권을 제외한 제2금융권의 가계대출 증가 폭은 2조7000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4000억원 감소했지만 7000억원 감소했던 전월보다는 크다. 금융위 관계자는 “올해 1∼10월 가계대출이 60조5000억원 늘었으며, 2015년 이후 같은 기간을 비교할 때 가장 낮은 수준”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