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경제’의 저자 아룬 순다라라잔이 말하는 자본주의는?
2019-11-15 이성민 기자
[파이낸셜리뷰=이성민 기자] “플랫폼이 고객을 모으고 대중(crowd)으로부터 컨텐츠를 종합하는 것이 크라우드 기반 자본주의의 핵심이다. 다양한 산업에서 새로운 방식으로 조직하는 경제가 등장하고 있다”
‘공유경제’의 저자로 잘 알려진 아룬 순다라라잔이 지난 4~5일 중국 베이징에서 재단법인 여시재, 중국의 칭화대 공동 주최로 열린 글로벌 포럼 ‘2018 신문명도시와 지속가능발전’에 참석해 강연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포럼에서 순다라라잔은 대중자본주의가 세계 각국에서 어떻게 정착, 변화되고 있는지를 생생한 사례를 들어 설명했다. 그는 중국의 VIP Kid를 예로 들었다.
미국의 여기저기 흩어져 있는 1000여명의 교사들이 플랫폼을 통해 수백만명의 중국 어린이들에게 영어를 가르치고 있다는 것이다. 그는 이런 방식이 19~20세기 산업자본주의의 근본 성격까지 바꿀 것이라고 했다.
순다라라잔은 “앞으로 3명 중 1명은 새로운 기술을 배우거나 새로운 방법을 배워야 할 것”이라며 “이에 따라 모든 사회, 국가, 정부는 어떻게 우리가 과거의 경제로부터 새로운 경제로 우리 노동력을 성공적으로 전환시킬 수 있을지에 대해 생각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것이 향후 20년간 노동 부문 공공정책에 있어 가장 큰 도전과제가 될 것이라고 했다.
아룬 순다라라잔은 일반인들에게는 그가 펴낸 ‘공유경제’의 저자로 알려져 있지만, 그는 공유경제라는 표현 보다 ‘대중자본주의(Crowd based capitalism)’가 더 정확하다고 말한다.
이와 관련 수많은 공급자와 수많은 수요자를 연결하는 ‘플랫폼’을 만들어내면 잉여자산에 현실적 가치로서의 생명을 불어넣을 수 있으며 그 매개는 ‘신뢰’라는 것이다.
그에 따르면 숙박, 교통, 교육 같은 서비스 업종 뿐만 아니라 철강, 식품 같은 전통적 제조업에도 공유경제의 혁명이 들어오고 있다고 한다.
순다라라잔은 이 혁명이 앞으로 20년간 고용과 노동에 엄청난 변화를 몰고 올 것이라고 예상한다. 프리랜스 노동의 일반화는 이미 시작됐다고 주장한다. 이것이 자본주의에 새로운 기회이자 도전이라고 순다라라잔은 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