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로바이옴 전문기업 ‘비피도’...12월 코스닥 상장
2019-11-19 윤인주 기자
[파이낸셜리뷰=윤인주 기자] 국내에서는 아직 생소한 마이크로바이옴 분야 전문기업 비피도가 기술특례 상장제도를 통해 연말 코스닥 시장에 입성할 전망이다.
현재까지는 일반인들에게 생소한 용어인 ‘마이크로바이옴’은 ‘미생물’을 의미하는 ‘마이크로브(Microbe)’와 ‘생태계’를 뜻하는 ‘바이옴(Biome)’을 합성한 용어이다.
통상적으로 인체에 사는 바이러스, 곰팡이 등의 미생물과 이들 미생물의 유전 정보를 뜻하는 마이크로바이옴은 최근 들어 CJ제일제당과 일동제약 등 제약업계와 식품업계 등을 중심으로 미래먹거리로 각광받고 있다.
공모희망가 2만원대...연내 코스닥 입성
19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비피도는 지난 16일 금융위원회에 증권신고서를 제출하고 코스닥 상장 절차에 본격적으로 돌입했다.
상장주관사인 한국투자증권에 따르면 총 공모 주식수는 41만1주로, 주당 공모희망밴드는 2만2100~2만8700원이다. 이에 따라 공모를 통해 조달되는 자금은 90억~117억 규모다.
다음달 11~12일 수요예측을 거쳐, 같은 달 17~18일 청약을 진행할 계획으로, 연내 코스닥 시장에 상장할 예정이다.
비피도는 어떤 기업?
지난 1999년 설립된 비피도는 마이크로바이옴 관련 미생물·유전체 분석과 제품 개발을 주요 사업으로 진행하고 있다. 완제품과 제품 원료를 해외 25개국에 수출 중이다.
금융감독원 공시에 따르면 지난해 매출액은 136억6400만원, 영업이익 30억1800만원, 당기순이익 24억2500만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3.2%, 44.1%, 11.8% 증가했으며, 영업이익률은 22.1%다.
서울대 식품영양학과 교수인 지근억 대표이사를 주축으로 연구 개발에 박차를 가해 온 비피도는 인체 마이크로바이옴 기술력을 기반으로 코스닥 기술특례 상장을 추진 중이다.
주요 주주는 올해 6월 말 기준 지근억 대표이사를 비롯한 특수관계인이 46.59%를 보유하고 있다. 특이할 점은 대신증권이 5.36%의 지분을 확보하고 있다.
향후 계획은?
비피도는 균주 선발부터 효능검증과 제품화까지 원스톱 프로세스로 진행되는 비피도-익스프레스 플랫폼(BIFIDO-Express Platform)을 전문 사업 분야로 발전시켜 나갈 계획이다.
아울러 해당 플랫폼을 활용한 비피더스 발현 시스템 및 면역테라피 마이크로바이옴 기술을 기반으로 소화기관과 구강, 피부의 3개 분야 완제품 및 케어를 위한 분석 서비스를 신규 사업으로 운영한다는 전략이다.
특히, 현재 류마티스관절염 치료를 위한 파마바이오틱스(Pharmabiotics) 개발을 진행 중에 있다. 파마바이오틱스란 질환 치료를 위해 의료용으로 사용 가능한 인체 마이크로바이옴 및 유래물질을 말한다.
마이크로바이옴 사업은 화장품이나 건강기능 식품 등 기능성 제품뿐만 아니라 소화기관 질환부터 암, 비만, 당뇨병 등 치료제와 진단 제품 개발까지 활용 범위가 매우 넓다.
관련 치료 및 진단에 연관된 다양한 산업들이 창출됨에 따라 오는 2024년까지 전세계 마이크로바이옴 치료제 시장은 93억 달러 규모로, 진단 분야는 약 5억달러를 웃돌 것으로 전망된다.
지근억 대표는 “비피도는 30여년간 인체유래 비피도박테리움 분야에 집중하여 해당 분야의 독자적인 기업으로 발전해왔다”며 “축적해 온 미생물 연구 기술력과 이번 코스닥 상장을 바탕으로, 마이크로바이옴 분야 선도 기업으로 다시 한 번 도약하는 비피도가 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