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 끌어들이지 마라”
두문불출하던 이재명, 입장 발표
2019-11-19 전수용 기자
[파이낸셜리뷰=전수용 기자]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19일 경찰이 아내 김혜경 씨를 공직선거법 위반(허위사실 공표) 및 명예훼손 등 혐의 기소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하는 것과 관련해 “때리려면 이재명을 때리고, 침을 뱉어도 이재명에 뱉으라. 가족을 이 싸움에 끌어들이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입장을 밝혔다.
주말과 휴일 두문불출했던 이 지사는 이날 아침 경기도청 앞에서 한 입장 발표를 통해 이같이 말하며 아내 김씨의 휴대전화를 제출해 결백을 입증할 생각이 없는지 묻는 질문에 “그 점이 편하긴 한데 4월에 벌어진 사건이다. 지금까지 휴대전화 제출을 요청한 적도 없고, 이미 기소 송치를 결정한 다음에 변호사로부터 연락이 왔다. 이상한 전화가 많이 와서 새로 전화를 만들었다. 만약에 그때 경찰이 요청을 했으면 줬을 텐데...”라고 말했다.
이 지사는 SNS에 경찰과 김혜경씨 중 누구 주장이 맞는지를 묻는 투표를 올린 것에 대해서는 “트위터 계정의 투표인데, 제가 그 투표로 결론을 내려는 건 아니고 트위터와 카스 계정을 가지고 있어서 5·18 사건을 올린다고 가정을 해봐라.트위터에 먼저 올리고 그걸 또 캡처 해서 카스에 올리나, 아니면 어차피 원본 사진이 있는데 그 사진을 똑같이 다시 올리겠나. 그게 더 간단한데"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는 "그래서 경찰은 같은 시간대에 캡처 했으니까 동일인이라고 단정을 짓는데, 트위터는 원래 실시간용이다. 그건 결국은 ‘이 사진을 가진 사람이 아니다. 카스 계정을 소유한 사람이 그 사진이 없으니까 캡처해서 쓴거다고 보는 게 합리적"이라고 설명했다.
이 지사는 트위터와 관련 아내 김 씨 명의로 본사에 밝혀달라고 요청할 생각은 없는지에 대해서는 “그게 상식적으로 가능하지 않다. 그 계정은 제 아내의 것이 아닌데 어떻게 물어보나. 그건 내 것이라고 인정하는 건데 그게 사실은 함정”이라고 강조했다.
이 지사는 아내 김씨를 수사한 분당경찰서를 고발할 생각이 없는지에 대해서는 “지금 이것은 수사 과정에서 불법을 저질렀다는 상황은 없고, 다만 수준이 떨어지는 수사를 했다는 점이다. 고발할 사항은 아닌 것 같다”고 말했다.
이 지사는 민주당 내에서까지 출당, 사퇴해야 한다는 이야기가 나오는 것에 대해서는 “뇌물을 받았다면 처벌을 받아야 하는 것이고, 죄를 지었으면 벌을 받는 게 당연하다. 그런데 무고한 사람을 놓고 죄를 지으면 어떻게 하겠냐는 것이 프레임이고, 가혹한 정치적 공격”이라고 불만을 드러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