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탈슬러그의 日 ‘SNK’...코스닥 진입 추진
2019-11-22 윤인주 기자
8일 상장예비심사 통과
22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한국거래소는 지난 8일 SNK의 코스닥시장 상장 예비심사를 승인했다. 대표주관사는 NH투자증권, 공동 주관사로는 미래에셋대우가 맡았다. SNK는 코스닥 등록 게임사인 넵튠에 30억원을 투자했다. 또 SNK인터렉티브 한국 법인을 설립하고 국내 시장에 진출한다는 계획을 발표하며 본격적인 한국 시장 공략에 나섰다. 이후 넥슨, 넷마블 등과 협업을 진행해 왔다.SNK는 어떤 기업?
SNK의 전신은 지난 1978년 설립된 비디오 게임 개발사 ‘신일본기획(Shin Nippon Kikaku)’이다. 이 회사는 격투게임을 주로 개발하며 오락실 등 전문업소에 설치되는 아케이드 게임 시장에서 인기를 누렸다. 이후 SNK는 재정 악화를 겪으며 지난 2001년 도산했고 일부 계열사가 독립해 설립한 SNK플레이모어를 중국 37게임스가 지난 2015년 인수했다. 지난 2016년에는 사명을 다시 SNK로 바꾸면서 재기를 노리고 있다. 7월 결산법인인 SNK의 지난 1년(2017년 8월~2018년 7월) 매출액은 687억원으로 전년 대비 26.8% 증가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375억원으로 12.6% 늘었다.SNK의 장점은?
SNK의 강점은 일반적 게임업체와 차별화되는 지적재산권(IP) 수익구조를 확보했다는 점이다. ‘더 킹 오브 파이터즈’, ‘메탈 슬러그’, ‘사무라이 스피리츠’등 국내에서도 1990년대 크게 흥행했던 게임들의 IP를 보유하고 있다. 이는 보통 게임업체들이 신작 게임의 흥행 여부에 따라 실적과 기업 가치평가도 크게 영향을 받아 투자 위험도가 높았다는 점과 차별화된다. 막대한 개발비까지 투입되는 신작 게임 출시와 달리 지적재산권을 빌려주고 임대료를 받는 SNK의 수익구조는 비용부담도 작고 안정적이라는 평가다.일본 기업이 국내 증시를 택한 이유는?
IB업계에서는 일본 SNK가 국내 코스닥시장에 IPO를 추진하는 것을 두고 한국 증시에서 게임업체가 비교적 높은 가치평가를 받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업계 한 관계자는 “SNK가 일본에 비해 게임업체의 기업 가치를 더 크게 평가받는 한국 증시를 통해 자본조달을 하려는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현재 국내 증시 상황의 불확실성도 높고 SNK의 IP 수입 대부분이 중국과 홍콩지역에서 발생함에도 국내 상장을 추진하는 것 같다”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