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무리 단계인 올 한해...12월 증시 향방은?

2019-11-23     윤인주 기자
[파이낸셜리뷰=윤인주 기자] 올 한 해 동안 국내 증시는 그동안 강세를 보여왔던 전자와 제약·바이오 관련 종목들의 각종 이슈로 인해 전반적으로 힘겨운 형국이었다. 마무리 단계인 올 한해 투자자들은 마지막 남은 한 달인 12월의 증시 향방에 촉각을 곤두 세우고 있다. 증권업계에서는 이달 말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열리는 G2(주요 2개국·미국과 중국) 정상회담과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정책 변화 기조에 주목하고 있다.

G2 정상회담...‘희망적’

증권업계에는 G2 정상회담에 대해서 희망적 분위기가 감지되고 있으나 결과 예측이 불가능하다는 입장이 중론이다. 중국은 홍콩에 미 항공모함 입항을 허용해 남중국해 갈등 완화에 신호탄을 쏘아 올렸고, 미국은 대중 강경파인 피터 나바로 국가무역위원회 위원장을 회담에서 배제했다. 아울러 중국이 북한에 금융제재를 강화하면서 미국의 대북 강경 제재에 협조하고, 미국이 북미 대화에 적극적으로 나서기 시작한 것도 호재로 작용할 것이란 분석이다. 김윤서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회담 결과에 따라 국내 증시 상·하방이 모두 크게 열려 있지만 대응의 영역”이라며 “결과를 지켜볼 수 밖에 없지만 회담 결과와 연준정책 변화 조합이 12월 한국 증시 방향성을 결정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올해 G2 무역분쟁으로 위축됐던 각국 증시여건을 감안하면 G2 간 무역갈등 해소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진 구간(11월2일~16일)에 상승폭이 컸던 투자대상에 관심을 높일 필요도 있다. 대신증권에 따르면 G2 정상 간 만남 성과 가능성이 전해진 이후부터 막바지 양국간 불협화음이 커지기 전 구간에서 미국 증시 내 헬스케어(2.9%), 중국 증시 내 IT(7.8%)의 상승폭이 컸다. 문남중 대신증권 연구원은 “G2 무역갈등 합의가 가져올 훈풍구간에서 반등폭이 상대적으로 클 수 있어 단기적인 관심을 높일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뉴욕

미 경제지표 전망 하회...연준 금리인상 기조에 ‘찬물’

미국 기대인플레이션 하락 속도가 가파르고 11월에 발표된 경제 지표들이 예상 수준을 지속적으로 하회하며 경기 서프라이즈지수가 하락 반전했다. 이에 따라 지표에 연동하는 연준의 금리인상 경로도 하향 조정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김윤서 연구원은 “세계 경기 둔화와 더불어 재정정책 효과 약화, 마진 축소 압력 등 미국 경기 하강 위험이 높아지고 있다”며 “연준의 기존 금리인상 경로에 수정이 불가피하다”고 전했다. 이와 함께 연준 고위급 위원들의 태도 변화도 감지되고 있다. 통화정책 커뮤니케이션을 총괄하는 리처드 클라리다 부의장은 추가 금리인상에 신중해야 한다는 의사를 밝히며 속도조절에 나서기 시작했다. 미 주요 언론보도에 따르면 익명의 연준 고위 소식통이 내년 3월부터 금리인상 잠정 중단에 대한 논의가 활발해질 것이라는 내용이 알려지며 이 같은 연준의 움직임에 힘을 싣고 있는 모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