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29일 한국당 복당…전대 출마?
김병준 회동으로 결심…보수세 결집 본격화 양상
2019-11-29 전수용 기자
[파이낸셜리뷰=전수용 기자] 오세훈 전 서울시장이 29일 자유한국당에 복당할 것으로 알려졌다. 보수세력 결집이 본격화하는 양상이다.
28일 한국당의 복수 관계자들에 따르면, 오세훈 시장은 29일 오전 한국당에 입당 원서를 제출하고 복당할 예정이다. 오 전 시장은 복당후 당에 신설되는 미래비전특별위원회의 위원장을 맡을 것으로 전해졌다.
오 전 시장은 한국당 비상대책위원회 회의 직후 기자간담회를 갖고 보수통합을 위해 복당한다는 입장을 밝힌다는 것이다. 그는 최근 김병준 비대위원장과 회동을 갖고 복당을 최종 결심했다는 전언이다.
그는 박근혜 탄핵정국이던 2016년 12월 ‘친박의 사당화’를 비판하며 탈당해 바른정당에 합류했으나, 바른정당이 국민의당과 합당하려 하자 그 다음해 2월 합류를 거부하고 바른정당도 탈당했다.
오 전 시장은 그후 지방선거를 앞두고 홍준표 당시 한국당 대표로부터 복당해 서울시장 선거에 출마해 달라는 러브콜을 받았으나 고사한 뒤, 지방선거 참패로 홍준표 체제가 무너지고 김병준 비대위가 출범하자 지난달초부터 방송 출연, 언론 인터뷰 등 외부 활동을 재개해 조만간 한국당에 복당할 것이란 관측을 낳았다.
그는 특히 문재인 대통령 지지율이 계속 하락하자 앞장서 ‘반문연대’ 필요성을 강조, 내년 2월 전당대회 및 차기대선 출마를 계획하고 있는 게 아니냐는 해석도 낳고 있다.
하지만 친박 진영은 오 전 시장 복당이 ‘복당파 파워’를 더욱 키울 것으로 우려하고 있어, 한국당내 친박-비박 갈등은 더욱 심화될 전망이다.
한편 오 전 시장 복당을 계기로, 또다른 보수 대권주자인 유승민 바른미래당 의원도 정기국회후 복당하는 등 보수 정계개편이 시작되는게 아니냐는 관측도 낳고 있다.
지방선거 참패후 대표직에서 물러난 뒤 5개월간 대외활동을 자제해온 유 의원은 이날 이대 특강을 시작으로, 연세대(29일), 서울대(12월 7일) 등에서 잇달아 특강을 가질 예정이다. 경제전문가인 그는 문재인 정부의 소득주도성장 등에 대해 강도높은 비판을 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같이 심상치 않은 움직임에 대해 차기 전대에 출마하려는 정우택 한국당 의원은 최고위-중진의원 연석회의에서 “최근 바른미래당 소속 5∼6명이 기습 복당을 하고 그들이 당협위원장으로 돌아온다는 항간의 소문이 있다”며 “저는 이것을 소문으로 치부하지만, 당의 운영에서 갈등과 분열의 씨앗이 되어선 안된다”고 바른미래당 의원 복당설에 긴장감을 나타내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