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난문자 못 받는 52만 2G폰 이용자를 어찌할꼬”

과기부, 2G 단말기 LTE 무상교체 추진실적 11.9%에 그쳐

2019-12-04     전민수 기자
출처=픽사베이
[파이낸셜리뷰=전민수 기자] 긴급재난문자는 지진, 화재 등 긴급한 재난 발생 시 휴대폰 이용자에게 문자메시지로 안내를 제공하는 서비스로 지난 2005년에 도입됐다. 이후 2013년 ‘재난 및 안전관리 기본법’ 개정을 통해 모든 단말기에 긴급재난문자 수신 기능의 탑재가 의무화 됐다. 하지만 지난 2012년 12월 31일 이전에 출시된 LTE(4G, 3G)단말기의 경우 별도의 수신기능을 설정해야 하거나, 재난문자 수신기능이 없는 단말기는 행정안전부의 ‘안전디딤돌’앱 설치를 해야만 재난문자를 수신할 수 있다. 더욱이 지난 2005년 이전에 출시된 2G 단말기는 기술적인 이유로 재난문자 수신이 원천적으로 불가능해 2G폰 이용자의 재난문자 수신을 위한 대책이 필요한 상황이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따르면 올해 2월 말 기준 재난문자 미수신 2G 단말기 대수는  약 59만 대로 추정된다. 아울러 올해 10월 기준으로 2G 단말기의 LTE 교체대수는 SK텔레콤 6만9417대, LG유플러스 776대 등 총 7만193대에 그쳐 2G 단말기 LTE 교체율은 11.9%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약 52만 명의 2G 단말기 이용자는 여전히 긴급재난문자를 받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재난문자
정부가 올해 3월 27일부터 이동통신사업자와 재난문자 미수신 2G 단말기에 대한 LTE 무상교체를 진행해 왔으나 현재까지는 미미한 수준이다.

긴급재난문자 수신 위한 단말기 교체 지원금 지급 근거 미미

현행 ‘이동통신단말장치 유통구조 개선에 관한 법률’ 시행령은 추가 지원금 지급이 가능한 예외조항을 두고 있다. 하지만 긴급재난문자 수신을 위한 단말기 교체를 위한 추가 지원금 지급에 대한 근거가 명확하지 않아 2G 단말기 교체 지원의 법적 근거가 모호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에 따라 4일 변재일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2G 단말기 교체지원 근거를 명확히 하고자 재난의 예보‧경보‧통지 등 이용자의 안전을 위해 과기정통부 장관이 인정하는 경우 추가적인 지원금 지급이 가능하도록 예외조항을 신설하는 법안을 대표발의했다. 뿐만 아니라 현재 시행령에서 규정하고 있는 지원금 차별 지급에 대한 예외 사항을 법률에서 직접 규정하도록 했다. 변재일 의원은 “정부의 재난방지대책의 일환으로 긴급재난문자 수신을 위한 2G 단말기의 LTE 교체가 추진되고 있음에도 현재 52만 명은 여전히 긴급재난문자를 받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아울러 “긴급재난문자는 국민의 안전과 생명과 직결되는 사항인 만큼 휴대전화를 이용하는 모든 국민이 수신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고령자와 저소득층에서 재난문자 수신이 불가능한 2G 단말기를 많이 이용하는 만큼 법 개정을 통해 긴급재난문자의 사각지대를 해소하여 연령과 계층에 관계없이 국가의 재난 예보를 신속하게 전달받을 수 있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