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3당, 무기한 농성 돌입
연동형 비례제 도입과 文·여야5당 회동 촉구
2019-12-04 전수용 기자
[파이낸셜리뷰=전수용 기자] 바른미래당·민주평화당·정의당 등 야 3당이 ‘연동형 비례대표제’ 도입을 촉구하며 무기한 국회 농성에 돌입했다. 문재인 대통령과 여야 5당 대표 간 담판회동을 요구했다.
야 3당은 국회 로비 계단에서 ‘연동형 비례대표제 결단 촉구 공동집회’를 갖고 더불어민주당과 자유한국당을 성토했다.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는 “국회의원들이 언제까지 이렇게 국회 계단과 로텐더홀에서 농성을 하고 시위를 해야 하는지 모르겠다”며 “야 3당의 숫자는 비록 적지만 이렇게 국회 계단 앞에 모여 국민 앞에 호소하는 것, 국민들이 그 뜻을 알 것”이라고 말했다.
손 대표는 “문재인 대통령에게 간곡히 호소한다. 대통령이 이미 말했고 국민 앞에 말했던 연동형 비례제 약속을 지켜달라”고 호소했다. 손 대표는 이해찬 민주당 대표를 향해 “연동형 비례제 약속을 지켜달라”고 했고, 한국당을 향해선 “이제라도 크게 반성해 달라”고 소리를 높였다.
정동영 평화당 대표는 연동형 선거제 촉구 농성을 ‘제2의 민주화 운동’으로 명명했다. 정 대표는 “민주화운동을 당리당략으로 시작한 사람은 없었을 것”이라며 “선거제 개혁은 죽은 내 표 살려내는 제2의 민주화 운동, 실종표 찾아내는 제2의 민주화 운동”이라고 강조했다.
정 대표는 민주당을 성토했다. 정 대표는 “민주당은 한 달 뒤면 집권 3년째다. 법률과 제도 중 바꿔낸 것은 단 한 건도 없다”면서 “이러고도 개혁정부인가, 이러고도 촛불정부라 말할 수 있나”고 따졌다.
이정미 정의당 대표는 연동형 비례제 도입의 순수성을 강조했다. 이 대표는 “일각에서는 연동형 비례제에 대해 ‘어떤 당은 손해 본다, 어떤 당은 이득을 본다’는 얘기를 한다”며 “전혀 맞지 않다”고 주장했다.
그는 “그간 국민 의사가 선거를 통해 국회에 반영되지 않은 불공정한 경쟁구조를 합리적 선거제로, 원래 표를 제자리에 갖다 놓자는 의미다”고 말했다.
특히 야 3당은 연동형 비례제 도입을 위해 문 대통령이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야 3당은 결의문을 통해 “3일 뒤면 정기국회 마지막 본회의다”며 “내일(5일)이라도 대통령과 5당 대표가 담판회동을 개최해야 한다. 이것이 국민에 대한 도리다”고 대통령의 결단을 촉구했다.
문 대통령에게 담판 회동을 제안한 야 3당은 응답결과와 상관없이 5일 청와대 앞에서 연동형 비례제 도입 촉구 집회를 열 계획이다.
이들은 예산안과 선거제 개편의 동시 처리를 촉구했다. 이후 야 3당은 국회 본회의장 앞인 로텐더홀로 옮겨 농성을 시작했다. 농성은 의원·보좌관이 짝을 이뤄 무기한 진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