떠나는 이학재에 바른미래 “위원장직 내놔”
“오늘 한국당에 입방” 기자회견 직후 격렬 항의
2019-12-18 이정우 기자
[파이낸셜리뷰=이정우 기자] 이학재 의원이 18일 바른미래당을 탈당하고 자유한국당에 복당을 공식 선언했다. 바른미래당은 자당 몫인 국회 정보위원회 위원장 자리를 내놓고 떠나라고 촉구했다.
이 의원은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오늘 한국당에 입당한다”며 “박근혜정부 좌초 이후 지난 2년 동안 당을 떠나 무너진 보수를 되살리고자 했다. 그러나 대통령 선거와 지방선거에서 보았듯이 국민의 동의를 얻는 데 실패했다”며 탈당 배경을 설명했다.
이 의원은 “안타깝게도 문재인정부는 대한민국의 민생, 경제, 안보를 모두 어렵게 하고 있다”며 “소득주도성장과 같은 비현실적이고 아마추어보다 못한 정책으로 기업은 활력을 잃고, 국민은 일자리를 잃고, 대한민국은 미래를 잃었다”고 비판했다.
이어 “그런데 야권 특히 보수야권은 분열돼 제대로 견제하고 감시하지 못한다는 국민의 따가운 질책을 듣고 있다”며 “한국당에 돌아가 보수의 개혁과 통합에 매진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더 힘있고 믿음직스러운 보수, 더 새로운 보수의 이름으로 문재인 정부의 폭주를 막고 민생경제와 국가안보를 되살리는 데 혼심의 힘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기자회견이 끝나자 바른미래당의 일부 당원들이 이 의원을 가로막고 거세게 항의했다. 특히 이 의원에게 국회 상임위 가운데 바른미래당 몫으로 배정된 정보위원장 자리 반납을 요구하면서 “정보위원장에서 사퇴하라”는 구호를 외쳤다.
이 과정에서 이 의원과 당원 10여 명이 뒤엉켜 몸싸움을 벌이는 등 물리적인 충돌을 빚고 이 의원이 한때 기자회견장 부근으로 피신하기도 했다.
한편 이 의원은 지난 2016년 12월 새누리당을 탈당해 바른정당에 합류했다. 이 의원의 탈당으로 바른미래당은 의원 수가 30명에서 29명으로 줄었고, 한국당은 112명에서 113명으로 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