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대치…‘유치원법’ 어떻게?
민주당, ‘페스트트랙’ 추진 방침…가능?
2019-12-21 전수용 기자
[파이낸셜리뷰=전수용 기자] ‘유치원 3법’(사립학교법·유아교육법·학교급식법)의 처리를 놓고 여야가 20일 국회 교육위원회 법안심사소위원회에서 논의 중이지만 극한 대립을 이어가고 있어 합의점 찾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이에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처리를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홍영표 민주당 원내대표는 20일 국회에서 열린 정책조정회의에서 “유치원 3법이 오늘 합의되지 않으면 27일 본회의 처리가 어렵다. 아이들을 위한 마음이 조금이라도 있다면 자유한국당은 논의에 적극 임해야 한다”며 “우리 당은 오늘 처리될 수 있도록 열린 자세로 임할 것이지만 끝내 한국당이 반대한다면 패스트트랙을 통해 법안 처리하는 방안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법안을 패스트트랙으로 처리하기 위해서는 상임위원회 재적 위원 과반수가 서명한 신속처리대상 안건 지정요구 동의를 소관 상임위원장에게 제출하여야 한다.
상임위원회의 재적 위원 5분의 3 이상이 찬성하면 해당 안건은 신속처리대상으로 지정된다. 이후 상임위에서 180일, 법사위에서 90일, 본회의에서 60일 등 총 330일의 시간이 지나면 해당 법안은 그 이후 처음으로 개의되는 본회의에 상정된다.
하지만 거의 1년이 다 돼서야 유치원 3법을 본회의에 올릴 수 있어 국민적 관심도가 떨어지고 의결 가능성도 작아진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날 법안소위에서 논의가 매듭을 짓지 못하면 유치원 3법이 사실상 폐지 수순을 밟는 것 아니냐는 예측도 있다.
민주당 의원들은 사립유치원 자금을 모두 국가관리회계로 일원화하자는 입장이지만 한국당 의원들은 국가지원금과 보조금만 국가관리로 일원화하고 학부모 부담금은 일반회계로 이원화하는 안을 고수하고 있다.
임재훈 바른미래당 의원은 교비회계는 일원화하는 대신 지원금 체계는 현행대로 하자는 내용의 중재안을 내기도 했다.
홍 원내대표는 “임재훈 의원의 중재안 정도면 우리가 수용할 수 있다”고 말했지만, 한국당에서는 회계 일원화에 강하게 반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조승래 교육위 법안심사소위원장은 한국당이 분리회계를 여전히 주장하느냐는 취재진 질문에 “아직까지 그렇다”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