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력한 정부 규제에 얼어붙은 부동산...내년 전망은?

2019-12-26     전민수 기자
출처=파이낸셜리뷰DB
[파이낸셔리뷰=전민수 기자] 올해 들어 정부의 강력한 규제에 부동산 시장에 한파가 몰아치고 있는 모습이다. 이 같은 상황에 부동산 전문가 집단과 관련 업계 종사자들은 모두 내년 집값 하락을 점쳤다.

전문가 10명 중 7명...내년 집값 떨어진다

26일 KB금융그룹 경영연구소가 발표한 '2019 KB 부동산 보고서'에 따르면, 건설·시행업계와 학계, 공공·금융 부문 등 부동산 시장 전문가 집단 112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70.5%는 내년 전국 주택 매매 가격이 떨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가격 하락 폭은 1∼3% 수준일 것이란 의견이 31.3%로 가장 많았으며, 3∼5% 하락을 예상하는 비중도 17.0%를 기록했다. 지역별로는 비수도권의 경우 하락 전망 의견이 87.5%로 압도적으로 나타났으며, 특히 5% 이상의 낙폭을 예상한 의견도 19.6%에 육박했다.

전문가들, 수도권의 경우 상승 의견이 절반 넘어

다만 수도권의 경우 전문가들은 내년 집값이 오를 것이란 의견이 58.9%로 과반을 넘어 주택 매매가격의 지역별 양극화가 심해질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수도권의 집값 상승을 점친 배경으로는 풍부한 유동성과 대체투자처 부족(27.3%), 매물 부족(24.2%), 공급물량 부족(24.2%) 등이 꼽혔다. 비수도권의 경우 하락 전망이 높은 원인으로는 국내 경기침체(27.8%)와 입주물량 증가(25.3%)를 대다수 선택했다.

공인중개사, 하락 의견 더 높아

연구소가 전국 공인중개사들 512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에서는 집값 하락을 점치는 목소리가 더 높았다. 내년 전국 주택 매매 가격 하락을 예상한 의견은 76.3%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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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공인중개사 70.2%는 서울 집값도, 66.9%는 경기 집값도 떨어질 것으로 예상해 과반이 수도권 집값 상승을 점쳤던 전문가 집단과 의견을 달리 했다. 서울 안에서도 강남(67.2%)의 집값 하락을 예상한 공인중개사들보다 강북(73.1%) 하락을 전망한 이들이 더 많았다.  이들은 서울의 경우 정부 부동산 규제정책(45.5%)과 올해 급등한 주택가격의 부담감(27.8%) 등을 집값 하락 원인으로 꼽았다.  서울 주요 지역 중개업자들로 구성된 'KB부동산 현장 자문단' 관계자는 “강남권 주간 아파트 매매가격은 11월 들어 하락세로 접어들었다”고 평가했다. 그는 이어 “실수요자 중심의 마포지역 거래시장도 매수 수요는 있어도 대출 규제로 거래 자체가 불가능하거나 매도자도 일정가격 아래로 매도하려는 의지가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은행 PB 73.6%, 집값 하락 전망

은행 PB(프라이빗뱅커) 72명 대상 조사에서는 73.6%가 내년 전국 집값이 떨어질 것으로 봤으며, 특히 30.6%는 3% 이상의 낙폭을 점쳤다. KB금융 관계자는 “내년 주택시장은 양극화가 여전한 가운데 입주 물량 증가 영향 본격화에 따른 비수도권 가격 하락폭 확대와 수도권의 주택시장 안정화가 가장 큰 이슈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