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 레임덕 시작되나
지지율 43.8%…박지원 “30%대로 추락” 예상
2019-12-27 전수용 기자
[파이낸셜리뷰=전수용 기자] 문재인 대통령의 국정 지지율이 43.8%까지 떨어졌다. 취임 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부정적 평가가 긍정적 평가를 앞섰다.
야당 일각에서는 문 대통령의 레임덕까지 거론되고 있는 상황에서다. 반전의 모멤텀이 필요하다는 분석이 힘을 받고 있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가 tbs 의뢰로 지난 24일과 26일 이틀 동안 전국 19세 이상 유권자 1003명(무선 80:유선 20)을 대상으로 조사해 27일 공개한 12월 4주차 주중집계 결과(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3.1%포인트), 문 대통령의 국정수행 지지율(긍정평가)이 지난주 보다 3.3%포인트 내린 43.8%(매우 잘함 20.8%, 잘하는 편 23.0%)를 기록했다.
‘국정수행을 잘못하고 있다’는 부정평가는 5.5%포인트 오른 51.6%(매우 잘못함 35.9%, 잘못하는 편 15.7%)로 역시 처음으로 50%선을 넘어선 것으로 조사됐다. ‘모름/무응답’은 2.2%포인트 감소한 4.6%다.
이로써 취임 후 처음으로 부정평가가 긍정평가를 앞섰고, 부정평가와 긍정평가의 격차는 오차범위(±3.1%p) 밖인 7.8%포인트로 집계됐다.
일간으로는 지난 21일 48.1%(부정평가 46.0%)로 마감한 후, ‘김태우 폭로’ 사태와 보수야당의 청와대 민정수석 경질 공세, 법정 주휴일 최저임금 산정 포함 논란이 이어지고, 김정호 민주당 의원의 ‘공항 갑질’ 논란이 확산했던 24일에는 45.7%(부정평가 48.4%)로 내렸다.
남북 철도·도로 연결 착공식이 열렸던 26일에도 법무장관의 김태우 관련 발언 논란과 ‘김정호 논란’을 둘러싼 보수야당의 공세가 확대되고, 청와대 특별감찰관실 압수수색 소식이 알려지며 43.8%(부정평가 51.6%)로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세부 계층별로는 대구·경북(TK)과 서울, 20대, 보수층과 진보층은 결집한 반면, 중도층(▼11.3%포인트, 48.0%→36.7%, 부정평가 60.3%)은 큰 폭으로 이탈하며 처음으로 30%대로 떨어졌다.
50대(▼9.4%포인트, 41.5%→32.1%, 부정평가 62.5%)와 경기·인천(▼10.5%포인트, 50.2%→39.7%, 부정평가 57.2%)에서도 크게 이탈한 가운데, 노동직과 자영업, 30대와 40대, 호남과 부산·울산·경남(PK), 민주당·바른미래당·한국당 지지층과 무당층에서도 상당 폭 내린 것으로 조사됐다.
이와 같은 하락세는 청와대 특별감찰관실 압수수색 등 ‘김태우 폭로’ 사태 관련 논란, 김정호 민주당 의원의 ‘공항 갑질’ 논란, 법정 주휴일 최저임금 산정 포함 논란 등에 대한 언론보도와 야당의 공세가 확산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자세한 조사개요와 결과는 리얼미터 홈페이지나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
앞서 지난 26일 데일리안이 여론조사 전문기관 알앤써치에 의뢰해 실시한 12월 넷째주 정례조사에 따르면 문 대통령의 국정지지율은 지난주보다 3.3%포인트 하락한 42.9%로 나타났다.
문 대통령 국정운영에 대한 부정평가는 52.8%를 기록한 바 있다. 이에 대해 데일리안은 “데드크로스를 넘어 긍정평가와 격차가 두 자릿수 가깝게 벌어지면서 문재인 정부의 개혁정책 엔진에 시동이 꺼질 우려가 높아졌다”고 분석했다.
이에 대해 박지원 민주평화당 의원은 27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30%대로 추락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 의원은 “집권 3년차를 위해서도 국면전환을 위해서도 대대적인 인적개편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 의원은 “당정청 발상을 뒤흔드는 개편 없이 잔여임기 3년을 성공하기 어렵다”며 “설 민심을 의식하라. 설 밥상에 발상을 뒤흔드는 인사 없인 설 연휴를 넘길 수 없을 것”이라고 꼬집었다.
이번 조사는 지난 24~25일 전국 성인남녀 1071명(가중 1000명)을 대상으로 구조화된 설문지를 이용한 무선(100%) RDD 자동응답 방식으로 진행됐다.
전체 응답률은 5.6%, 표본은 2018년 10월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 기준에 따른 성과 연령, 지역별 가중 값 부여(셀가중)로 추출했다. 표본오차는 95%의 신뢰수준에 ±3.0%포인트. 자세한 내용은 알앤써치 및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