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려 가득한 ‘황금돼지해’ 기해년...제약·바이오가 희망
2019-12-27 윤인주 기자
[파이낸셜리뷰=윤인주 기자] 분식회계 논란 등 각종 이슈로 험난한 한 해를 보냈던 제약·바이오 관련 종목이 연말 들어 강세를 보이고 있다.
2019년 제약바이오 업종은 1월 예정된 JP모건 헬스케어 컨퍼런스를 모멘텀 삼아 경기가 불안한 상황에서도 두각을 드러낼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12월 중순 이후 상승세
2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 지수는 전일 대비 0.43포인트(0.02%) 상승한 2028.44로 장을 마쳤다. 이날 코스피 시장에서 삼성바이오로직스는 3.06% 올랐고 의약품 업종은 1.64% 상승했다.
이달 중순 이후 코스피 의약품 업종에 외국인과 기관 순매수가 이어지고 있다. 12월 17일부터 27일까지 외국인과 기관은 코스피 의약품 업종을 각각 1326억원, 1591억원 어치 순매수하며 2019년에 대한 기대감을 나타냈다.
내년 1월 ‘37회 JP모건 헬스케어 컨퍼런스’로 모멘텀
관련업계에 따르면 오는 2019년 1월 7일부터 10일까지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37회 JP모건 헬스케어 컨퍼런스가 개최된다. 매년 1월 미국에서 개최되는 이 행사는 전 세계 헬스케어 기업과 투자자들이 모이는 제약바이오업계 최대 행사다.
이번 컨퍼런스에는 50개국 1500여 기업 관계자 3만 여명이 참석할 것으로 예상된다. 전 세계의 제약바이오 업체는 이번 컨퍼런스를 통해 기관 투자자는 물론 향후 기술수출 계약 체결로 이어질 수 있는 비즈니스 파트너들도 만나게 된다.
앞서 한미약품은 지난 2015년 JP모건 헬스케어 컨퍼런스에 참석해 랩스커버리 플랫폼을 소개했고, 같은 해 11월 랩스커버리 기술이 적용된 프로젝트로 사노피에 5조원 규모 기술수출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유한양행도 지난 1월 비소세포폐암 치료제 레이저티닙을 소개한 뒤 11월 얀센과 1조4000억원 규모 계약을 성사시키는 쾌거를 이뤘다.
한국투자증권에 따르면 이번 JP모건 헬스케어 컨퍼런스에 참석하는 국내 상장사는 코넥스 시장 기업을 포함해 26곳이다. 컨퍼런스 기대감으로 내년 초에 참석업체들의 주가 강세가 기대된다는 분석이다.
진홍국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참석업체 가운데 파이프라인(개발 중인 신약군)이 임상 초기 단계에 있는 업체는 기술수출을, 후기 단계에 있는 업체는 마케팅 파트너 또는 수주 계약 체결을 향후 기대해볼 수 있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우려 가득한 기해년...제약·바이오가 희망
올해 국내 증시에서 제약·바이오 업종은 연구개발비 회계처리와 삼성바이오로직스 분식회계 논란으로 부진했지만 2019년에는 화려한 부활을 예고하고 있다.
미중 무역분쟁과 미국 금리 인상으로 대내외 환경이 어두운 가운데 제약·바이오 업종은 경기방어적 성격이 강하고 개별 모멘텀도 많다는 게 증권업계의 중론이다.
임동락 한양증권 연구원은 “제약바이오는 경기사이클에는 덜 민감하지만 구조적 성장 가능성이 높고 개별 모멘텀도 있어 2019년에 기회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강조했다.
2019년은 국내 제약·바이오 업체들의 글로벌 시장 진출이 본격화 될 전망이다.
국내 업체들의 실적이 가시화되기까지는 많은 시간이 소요되지만 제약·바이오 주가는 실적 자체보다는 연구개발·기술수출 등 모멘텀에 좌우되는 경우가 많아 주가 흐름에 대한 기대감이 높다.
올해 제약·바이오 업종에 악재였던 변수가 대부분 해소된 상황에서 긍정적 이슈가 더 많다는 게 지배적 의견이다.
김태희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셀트리온의 트룩시마와 허쥬마, 대웅제약의 나보타 미국 출시 등 선진 시장에 신약이 출시되고 우수한 바이오업체의 신규 상장이 이어지는 등 제약·바이오 업종에 긍정적 측면이 많다”며 “다양한 임상 결과 발표 및 기술 이전 등 이벤트도 대기 중”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