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듀 2018 주식시장...올 한 해 ‘316조원’ 증발

2019-12-29     윤인주 기자
[파이낸셜리뷰=윤인주 기자] 2018년도 주식시장이 지난 28일을 끝으로 마감했다. 상반기에는 나름대로 선방하는 분위기였으나 하반기로 갈수록 맥을 못추며 코스피·코스닥 시장에서 총 316조원이 증발했다.

코스피, 17% 하락하며 10년 만에 최대 낙폭 

올해 코스피 시장은 '상고하저' 흐름을 보이며 천당과 지옥을 오가는 모습이었다. 2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28일 코스피는 2041.04로 올 한 해 거래를 마감했다. 이는 지난해 말 종가인 2467.49 대비 17.28%나 하락한 수준이다. 지난 1월 29일 장중 2607.10까지 오르며 사상 처음 2600선을 돌파한 것은 물론, 3천 포인트까지 바라보던 코스피 지수는 미중 무역분쟁과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 글로벌 경기 둔화 전망 등의 악재가 잇따르자 내리막길을 걸었다. 특히, 지난 10월에는 코스피가 한 달 새 13.37%나 하락하며 글로벌 금융위기 후 10년 만에 최악의 주가 급락을 경험하기도 했다.

전통적 강세였던 전기·전자·철강·금속 ‘시들’

업종별 지수 성적을 보면 주력 수출업종인 전기·전자(-23.1%)와 철강·금속(-23.6%)을 비롯한 대부분의 업종이 부진했으며, 상승 업종은 비금속(22.8%)과 종이·목재(19.6%) 등 4개 업종에 불과했다. 주가가 곤두박질 치면서 코스피 시장 상장사의 시가총액도 1606조원에서 1344조원으로 1년 새 262조원이 증발했다. 외국인 투자자도 3년 만에 '팔자'로 돌아섰다. 지난해에는 6조6천억원을 순매수했던 외국인이 올해는 5조7천억원의 순매도로 전환했으며, 이에 따라 외국인의 코스피 시총 보유 비중도 37.2%에서 35.6%로 낮아졌다. 여기에 증시 안전판 역할을 기대했던 기관투자자마저 지난해 2조4천억원 순매도에서 올해 2조9천억원 순매도로 되레 매도 낙폭을 부채질했다. 개인투자자만이 올해 7조원 순매수로 돌아서며 외국인과 기관이 쏟아낸 매물을 받아냈다.

코스닥, 활성화 정책에도 ‘부진’…올해 15%↓

코스피 시장과는 별개로 정부의 각종 활성화 정책이라는 ‘당근’이 존재했던 코스닥 시장은 대내외 악재에 부딪쳐 부진을 면치 못했다. 올해 마지막 거래일인 지난 28일 코스닥 지수는 전년 말 기록한 798.42 대비 15.4% 하락한 675.65로 마감했으며, 시가총액은 전년말 282.7조원에서 19.3% 쪼그라든 228.2조원을 기록했다. 증권업계에서는 지수가 연고점(927.05p)경신 후 글로벌 주가하락에 따른 외국인 순매도 전환 및 기관의 중소형주 매도 심화와 바이오주 하락 등의 영향으로 하락했다는 게 중론이다. 투자 주체별로 살펴보면 개인은 올해 코스닥시장에서 3조8287억원을 순매수한 반면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6054억원, 9921억원을 순매도했다. 거래소 관계자는 “하반기 들어 미중 무역분쟁과 글로벌 경기 둔화, 미국발 금리인상 기조 속에서 외국인이 3년 만에 순매도로 전환했으며, 기관도 안전판이 돼 주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엔터·콘텐츠 이외에는 대부분 하락세

업종별로 살펴보면 엔터·콘텐츠주가 포함된 오락·문화업종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하락세를 보였습니다. 반도체 업종이 40% 가까이 하락하며 낙폭이 가장 컸고, 의료·정밀기기(-27.7%), 유통(-26.7%) 등이 뒤를 이었다. 반면 에스엠 등 3대 연예 기획사의 음반·음원 판매 실적 상승세와 스튜디오드래곤 등 콘텐츠 기업의 판매 채널 다양화 등이 영향을 미친 오락·문화업종은 주가가 24% 상승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