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은행권 순익 급감할 듯..."원인은 경기 둔화"

2019-12-30     서성일 기자
[파이낸셜리뷰=서성일 기자] 한국금융연구원이 내년 은행권 당기순이익이 올해보다 2조원 가량 감소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때문에 은행권은 그 배경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 모습이다.

내년도 은행권 순익 9조8천억원 전망

30일 한국금융연구원이 발표한 '2019년 은행 산업 전망과 경영과제' 보고서에 따르면 내년도 국내은행의 당기순이익은 9조8000억원으로, 이는 올해 추산치인 11조8000억원보다 2조원 가량 감소한 수치다. 이에 대해 보고서는 “가계대출자산 증가율이 크게 둔화하고 경기 불안으로 대손 비용이 급증할 것으로 예상돼 은행권 수익 전망이 어두워진 영향”이라고 진단했다.

내년 가계대출 증가율, 올해의 절반 가량 수준 예상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금융연구원은 내년 가계대출 증가율을 2.7%로 전망했다. 이는 올해 추산치인 4.81%의 절반 가량 수준이다. 기업대출 증가율도 올해 4.81%에서 내년 4.74%로 둔화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에 따라 내년 국내은행 자산성장률도 3.86%에 그칠 것으로 봤다. 이는 내년 한국 명목 경제성장률 예상치인 4.3%보다 낮은 수준이다.

내년도 대출 증가율 낮은 이유는?

이와 관련 정부는 가계대출 확대를 억제하기 위해 올해 부동산 시장을 안정시키기 위해 신총부채상환비율(DTI)과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제도를 도입했다. 예대율(예금 대비 대출 비율) 산정 시에도 가계대출보다는 기업대출을 장려하는 방향으로 조정하기로 했다. 게다가 내년도 한국 경제성장률의 둔화와 금리 상승, 기업 부실 가능성, 부동산 시장 조정 가능성 등이 겹치면서 대손 비용이 증가할 여지가 커졌다. 금융연구원 관계자는 “은행권이 새로운 수익원 확보를 위해 신흥국 등 해외시장 진출을 꾸준히 해야한다”며 “디지털금융에도 집중적으로 투자해 기회 창출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