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티 카카오 효과(?)”...SK텔레콤, T맵택시 고공행진
2019-12-30 전민수 기자
[시사브리핑 전민수 기자] 카카오 카풀을 둘러싸고 택시업계와 카카오 모빌리티의 갈등이 극에 달한 가운데 SK텔레콤의 T맵택시가 반사이익(?)을 얻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30일 SK텔레콤에 따르면 T맵택시의 월간 실사용자(MAU) 120만을 넘어서며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10월 9만3000명에 불과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무려 12배 이상 증가한 수치다.
SK텔레콤은 지난 11월 T맵택시 리뉴얼에 나서며 연내 100만 MAU 달성을 목표로 설정한 바 있다. 목표치를 크게 상회하는 수치다.
이는 카풀 서비스를 추진하는 카카오에 대한 택시업계의 반발이 커지며 카카오 T 택시 입지가 흔들리고 있다는 게 관련업계의 중론이다.
T맵택시 가입기사 수도 29일 기준 15만명을 넘겼다. 지난 6월말 3만명 수준이었던 가입기사는 11월5일 리뉴얼 발표 당시 6만5000명, 11월24일 10만명을 기록하는 등 빠른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이 같은 가입기사 규모는 전국 택시 기사(27만명)의 56% 수준이다.
SK텔레콤 측은 안심귀가 라이브 등 서비스 리뉴얼과 다양한 마케팅이 큰 역할을 했다고 평가했다. 다만 카카오 카풀 논란이 커지며 택시기사들의 카카오에 대한 반감이 높아진 대목도 큰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도 나온다.
SK텔레콤 관계자는 “T맵택시에 대한 고객들의 높은 관심으로 예상보다 빠르게 월간 사용자 100만을 넘어서게 됐다”며 “앞으로 고객 만족을 높일 수 있는 다양한 이벤트와 차별적 서비스를 선보이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