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세는 스튜어드십 코드 도입”

2020-01-02     윤인주 기자
[파이낸셜리뷰=윤인주 기자] 지난해 국민연금의 스튜어드십 코드 도입 이후 행동주의펀드 활동이 더욱 활발해진 가운데, 증권업계 전문가들은 대체로 주주 행동주의에 긍정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 절반 “행동주의 펀드, 기업 경영에 긍정적인 효과”

2일 머니투데이 설문조사에 따르면 전문가 264명 가운데 절반인 134명(50.7%)이 '행동주의 펀드가 주식시장이나 기업 경영에 긍정적인 효과를 끼친다'고 응답했다. '모르겠다'는 답변은 82명(31.1%)이었고, 그렇지 않다는 응답은 38명(14.4%)에 그쳐 대체로 행동주의 펀드를 긍정적으로 인식했다.
아울러 행동주의 펀드에 의결권을 위임하며 동참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이들도 많았다. '의결권 위임을 할 생각이 있느냐'는 질문에 '그렇다', '매우 그렇다'고 답한 이들은 111명(42%)에 달했다. 위임하지 않겠다는 답변은 53명(20.1%)였다.

행동주의 찬성 이유...“미흡한 주주환원 문화 개선”

행동주의를 찬성하는 이유로는 '미흡한 주주환원 문화 개선'이 81명(30.7%)로 가장 많이 차지했다. '오너 중심 지배구조 개혁'이라고 답한 이들이 59명(22.3%)으로 뒤를 이었다. 불투명한 의사결정 개선(34명, 12.9%), 소액주주 의견 대변(15명, 5.7%) 등의 답변도 나왔다. 최근 한국형 행동주의 펀드 KCGI가 오너 일가의 갑질사건으로 비난을 받고 있는 한진그룹의 지주사, 한진칼에 대한 경영 참여를 선언하면서 행동주의 펀드에 대한 지지여론이 강화되고 있음이 이번 설문에도 나타났다. 소수지분으로 전체 그룹을 지배하면서 지극히 낮은 배당성향, 오너위주의 폐쇄경영을 일삼는 재벌들을 직간접적으로 변화시킬 수 있다는 점에 전문가들도 동의하고 있는 셈이다.

다만 ‘먹튀’ 우려는 여전

다만 앞서 '소버린'과 '엘리엇'의 사례 등에 비춰 '먹튀'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컸다. 행동주의 펀드를 반대하는 이유로 '외국계 자본 먹튀 논란'을 꼽은 이들이 53명(20.1%)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단기 시세차익 노림수'(40명, 15.2%)라는 의견도 다수를 차지했다. 무응답은 124명(47%)이었다.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스튜어드십 코드 도입, 지배구조 개편 이벤트 증가, 주주행동주의 본격화 등 지배구조 이슈 확산은 기업들의 주주가치 제고로 귀결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국민연금의 스튜어드십 코드 도입에 따른 기관의 주주권 행사 강화로 기업들은 배당성향 상향, 자사주 정책 강화를 본격화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