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규제에도 서울 집값 상승세는 여전”

2020-01-02     전민수 기자
출처=파이낸셜리뷰DB
[파이낸셜리뷰=전민수 기자] 정부의 잇따른 강력한 규제에도 불구하고 서울 집값 상승 여력은 여전히 존재한다는 분석이 나와 눈길을 끈다. 이는 수요에 비해 공급이 여전히 부족하다고 봤기 때문이다.

올해 서울 입주예정물량, 6만3000호

2일 주택금융연구원에 따르면 올해 서울 입주예정물량은 약 6만3000호로 전체 인허가 물량의 약 13%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주택금융연구원 한 관계자는 “금융위기 이후 최대 물량이지만 공급 부족이 해갈되기에는 역부족”이라고 진단했다. 특히, 서울지역에서 신규주택에 대한 수요가 지속되는 상황인데도 지난해 주택인허가 물량은 서울지역에서 감소폭이 크게 나타난 것도 서울 집값에 상승압력을 주는 요인이다. 지난해 주택인허가 물량은 전국 단위로 봐도 지난해 크게 감소했다. 연구원은 “수요 억제 측면의 정책이 구체화되면서 지난해 9·13 대책 이후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 상승에가 둔화되는 양상”이라면서도 “정부 정책의 영향이 있지만 여전히 공급보다 수요가 다소 우세한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지난해 12월, 서울 소폭 상승한 반면 지방은 하락

실제로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12월 전국 집값이 0.01% 떨어지며 5개월만에 하락세로 전환했지만 수도권과 서울은 소폭 상승세를 이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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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부적으로 살펴보면 수도권은 0.25%에서 0.07%로, 서울 지역은 0.20%에서 0.04%의 상승률을 기록한 반면, 지방은 0.08% 떨어져 한 달 간의 반짝 상승을 마치고 다시 내리막길로 돌아섰다. 감정원 관계자는 “계절적 비수기와 신규 물량 공급 증가, 경기 침체 등의 영향으로 매물이 적체되고 있다”고 말했다.

주택산업연구원도 유사한 전망

앞서 주택산업연구원도 이와 유사한 전망을 제시한 바 있다. 주택산업연구원은 올해 전국 주택 매매가격은 0.4%, 전세가격은 1% 하락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하지만 서울 집값은 잠재 상승압력 요인의 영향으로 1.1% 오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서울과 달리 지방의 주택시장은 올해도 계속 어려울 전망이다. 거제, 울산, 창원 등을 비롯한 대부분의 지방 아파트 시장은 생산가능인구 유출이 확대되고 있고 기반산업 위축으로 인한 주택가격 하락세도 지속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주택산업연구원 관계자는 “경상권을 중심으로 지역 경기 회복에 바탕을 둔 주택시장 안정 방안에 대해 정부의 관심이 필요해 보인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