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Y] 건설업계, 일감 줄어드는데 임금 오르는 이유는?
2020-01-03 전민수 기자
건설업 일 평균임금, 전년比 8.48% 상승
3일 대한건설협회가 발표한 ‘2019년 상반기 적용 건설업 임금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123개 건설업 전체 직종의 일 평균임금은 전반기 대비 3.38% 상승했으며, 지난해에 비해서는 8.48% 상승한 것으로 조사됐다. 분야별로는 123개 직종 가운데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91개 일반공사직종은 전반기 대비 3.77% 상승했으며 전년 동기 대비 9.25%가 올랐다. 지난해보다 가장 많이 오른 직종은 광전자직종으로 3개 직종에 불과하지만 전년 동기 대비 12.06%가 올랐으며 전반기 보다는 3.61%가 상승했다. 7개 직종수에 달하는 기타직종은 지난해보다 10.81% 올랐으며 전반기 보다는 3.54%가 상승했다. 문화재직종은 총 18개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6% 상승했으며 전반기 대비 2.81%가 올랐다. 반면 4개 원자력 직종은 전년 동기 대비 임금이 1.61% 하락했으며 전반기 기준으로는 2.16%로 감소했다.일감, 전년比 13.2% 감소
문제는 건설기성은 지난해 대비 줄어들었다는 점이다. 수요공급 법칙에 따라 일감이 줄어드는 상황에서 오히려 임금이 오르는 기현상이 일어난 것이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에 따르면 2018년 9월 기준 건설기성이 공공과 민간이 모두 부진해 전년 동기 대비 13.2% 줄었다. 민간기관 기성은 12.7%가 감소해 3개월 연속 감소했다. 10% 이상 감소한 것은 지난 2012년 6월 이후 6년 3개월 만에 처음이다. 건축공사의 경우 주거용과 비주거용이 모두 부진해 전년 동월 대비 10.6%가 감소했다. 토목공사도 모든 공종에서 부진한 모습을 보이며 지난해보다 21.0%가 줄었다. 지난해 1월부터 9월까지 누적 기성액은 건축공사 51조2773억원, 토목공사 16조7740억원으로 건축공사는 5.0%가 증가한 반면, 토목공사는 3.2% 감소했다. 대한건설협회 관계자는 “건설업종 임금은 건설업의 영향을 받기 때문에 통상적으로 건설 물량이 줄어들며 하강국면일 때에는 임금 역시 오르지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하지만 청년층의 건설업 기피와 기능인력의 고령화, 불법 외국인력 단속 등으로 인한 인력수급 문제가 건설업 취업자 증가와 맞물려 임금을 상승시키는데 큰 영향을 미쳤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