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저임금 인상에 엇갈리는 생명보험과 손해보험 계산기”
2020-01-03 서성일 기자
생명보험업계, 최저임금 인상 영향 안받아
생명보험회사에서 판매하는 보험 상품의 보험금을 살펴보면 가입금액이 정해져 있는 정액형이다. 종신보험과 기타 건강보험, 생활비 보험 모두 최초 가입할 때 보험금이 결정되는 것이다. 또 질병이나 상해에 대한 보험금이 장해율 기준 등에 따라 차등 지급되기 때문에 최저임금과는 상관이 없다.손해보험업계, 최저임금과 비례 관계
하지만 손해보험회사에서 판매하는 자동차보험의 경우는 다르다. 예를 들면, 교통사고가 발생하면 사고의 가해자는 피해자가 다쳤거나 사망했을 때 이에 대한 보험금을 줘야 한다. 여기에 사고로 인해 망가진 차에 대한 수리비를 비롯해, 피해자가 사고로 인해 벌어들일 수 없게 된 수입에 대한 보상도 추가로 배상해야 한다. 이에 따라 치료비와 사망보험금을 비롯해 자동차 수리비, 휴업손해, 상실수익 등을 물어줘야 하는 것이다. 이 때 보험회사는 피해자에게 휴업손해와 상실수익 등을 배상함에 있어 일용임금을 고려하게 된다.운전자보험료도 영향 받을 수 있어
자동차보험과 함께 최저임금 인상이 영향을 미칠 것으로 거론되는 손해보험회사의 보험상품으로는 운전자보험 상품이 있다. 손보업계 한 관계자는 “운전자보험 상품에 대한 보험금의 경우 합의금을 산정할 때 최저임금 인상이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자동차보험금처럼 모든 운전자보험 상품의 보험금 산정에 동일하게 적용되지는 않겠지만 충분히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교통사고의 가해자와 피해자가 합의금을 산정하는 상황과 조건 등이 각 사건마다 동일하지 않기 때문에 교통사고마다 영향이 다르다”고 진단했다.보험료 올리는 것 당연한 일(?)
이처럼 최저임금이 인상됨에 따라 자동차보험금과 운전자보험금 등이 올라갈 전망이자, 손보업계에서는 자동차보험료를 상향 조정하는 것이 너무나도 당연하다는 입장이다. 한 손보업계 관계자는 “자동차보험의 경우 손해율이 매우 높아 보험료를 올릴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여기에 자동차 수리비가 오르고, 올해에는 최저임금까지 올랐다”며 “더 이상 자동차보험료를 올리지 않고는 해결책이 없는 상황”이라고 토로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자동차보험은 의무보험으로 국민들이 보험료 인상과 관련해 민감한 반응을 보이기 때문에 금융당국에서 제약이 심하다”며 “실제로는 올해 더 많이 올려야 하지만 어쩔 수 없이 이달 중 소폭 올리는 데 그치고 말았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