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금돼지해란 말이 무색...기해년 들어 맥 못추는 국내 증시”
2020-01-04 윤인주 기자
코스피, 심리적 지지선 2000선 붕괴
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 지수는 지난 3일 전날 대비 0.81%포인트 하락한 1993.70에 장을 마쳤다. 이는 지난 2016년 12월 7일(1991.89) 이후 2년 1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치다. 증권업계는 주가가 연초부터 하락세를 보이는 점에 대해 중국 등 주요국의 올해 성장세가 둔화될 우려가 커지면서 수출 비중이 높은 국내 기업들의 실적이 떨어질 것이란 우울한 전망이 확산되고 있다고 보고 있다. 이날 코스피 지수를 견인하는 삼성전자(-2.97%), SK하이닉스(-4.79%), 셀트리온(-1.86%) 등 시가총액 상위 수출 기업들의 주가 하락세가 눈에 띄는 모습이다.원인은...中 경기둔화·美 애플 실적악화 등 다양
지난 2일 발표된 중국의 12월 차이신(財新)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49.7로 나왔는데, 기준선인 50 아래로 나온 것은 1년7개월 만에 처음이다. PMI는 기업의 체감 경기를 의미한다. 뿐만 아니라 미국 IT기업 애플은 중국 매출 부진을 이유로 지난해 4분기 매출 전망치를 최대 9% 하향 조정했다. 아울러 12월 우리나라의 수출은 484억6000만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1.2% 감소했다. 월별 수출이 감소한 것은 지난 9월(-8.1%) 이후 처음이다. 특히 반도체 수출이 8.3% 줄어 2016년 9월 이후 처음으로 감소세를 기록했다.증권가에선 부정적 전망 잇따라
이에 따라 지난 3일 삼성증권은 올해 수출 증가율 전망치를 종전의 5.5%에서 2.5%로 하향 조정했다. 유승민 삼성증권 연구원은 “연초부터 전세계 교역 위축이 본격화될 우려가 있고 한국 기업의 실적 전망은 계속 하향 조정되고 있다”며 “증시에서 의미 있는 상승세가 나타나기 어렵다고 본다”고 내다봤다. 이경수 메리츠종금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정부가 부진한 1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적표를 받고 나면 성장률 방어를 위한 경기 부양책을 꺼내 들 것”이라며 “당분간은 주가가 제자리걸음을 하거나 소폭 하락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