끊임없이 조양호號 ‘한진’ 위협하는 ‘KCGI’
2020-01-04 전민수 기자
행동주의펀드 KCGI, 한진 2대주주 등극
4일 금융감독원 공시에 따르면 KCGI가 설립한 특수목적법인(SPC) 유한회사 엔케이앤코홀딩스와 특수관계인 2인이 지난 3일 한진 지분 8.03%(96만2133주)를 장내에서 매입하며 지분율 22.19%를 보유한 한진칼에 이어 2대 주주가 됐다. 이에 대해 증권업계는 기존 5.97% 주주인 조선내와 보유주식을 장외에서 매수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1주당 거래가격은 약 5만3000원으로 총 투입자금은 1066억원 규모다. 한진의 주요주주는 이 외에도 국민연금공단(7.41%) 쿼드자산운용(6.49%) 등이 있다. 이 가운데 헤지펀드운용사 쿼드자산운용은 최근 경영 참여형 PEF 등으로 사업 영역을 넓히고 있어 KCGI와 연합할 가능성이 크다는 게 관련업계의 중론이다. 하지만 국민연금은 최근 스튜어드십 코드를 도입하는 등 주주가치 활성화에 적극적이지만 공적기금인 만큼 ‘중립’을 지킬 것이란 의견이 지배적이다.정기주총에서 ‘상근감사’ 교체 유력
조 회장을 포함한 특수관계인 지분율은 34.6%로 한진칼 지분율(28.9%)보다도 높다. 3월 임기 만료되는 등기임원도 1명 뿐이긴 하지만 임기만료 임원이 ‘상근감사’로 대주주의결권이 3%로 제한되는 자리다. 한진이 제출한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말 별도 회계 기준 자산은 1조9186억원으로 2조원 미만이다. 때문에 관련법상 감사기능을 사외이사로 구성되는 감사위원회로 대신할 수 없다. 앞서 한진칼은 지난 연말 단기차입금을 늘리는 방식으로 자산 2조원을 넘겨 감사위원회로 상근감사를 대체할 수 있는 조건을 충족시켰다. 한진이 지난연말 기준으로 자산 2조원 미만이라면 KCGI가 올해 주주총회에서 감사 교체를 통해 경영 견제에 돌입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상근감사 교체되면 조 회장 일가와 전면전 예고
KCGI의 의지대로 감사 교체가 완료되면 한진이 보유한 토지 등 자산 재평가를 요구할 가능성도 제기되는 상황이다. 조 회장 일가와의 전면전이 불가피한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