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매직에서 간판 바꾼 SK매직...올해 목표는 ‘상장’

바디프렌드 IPO 흥행 여부가 공모 규모 좌우할 듯

2020-01-09     윤인주 기자
최신원
[파이낸셜리뷰=윤인주 기자] 3년 전 동양매직에서 간판을 바꿔 단 SK매직이 IPO(기업공개)를 준비하고 있는 가운데 최근 미래에셋대우와 KB증권, JP모건 등 상장 주관사를 선정하며 순항 중이다. 업계에서는 렌탈 시장 지배력 등을 고려할 때 최대 2조원 규모의 기업가치를 노릴 만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9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SK매직은 올해 하반기 코스피 시장에 상장을 목표로 준비 절차에 돌입했다. 이르면 상반기 상장예비심사를 청구할 예정이다. 주관사는 미래에셋대우, KB증권, JP모건이다.

SK매직의 장점은?

지난 2016년 SK네트웍스가 2016년 동양매직을 약 6100억원에 인수하면서 현재의 SK매직이 탄생됐다. 이에 따라 SK매직은 SK네트웍스 자회사로, 정수기와 가스레인지, 식기세척기 등 렌탈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SK매직은 SK그룹 편입 뒤 높아진 브랜드 신뢰도와 기술 경쟁력을 바탕으로 렌탈시장 지배력을 높이고 있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전체 매출의 약 60%를 차지하는 렌탈사업의 계정수는 2016년 97만개에서 2017년 126만개, 2018년 156만개로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렌탈계정수 증가는 실적 향상으로 이어졌다. 금융감독원 공시에 따르면 SK매직의 지난해 매출액은 약 6550억원, 영업이익은 450억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약 24.9%,  34.7% 증가한 것으로 추정된다. 올해 사업환경에 따라 렌탈계정수 200만 돌파가 기대되는 가운데 실적 성장 역시 지속될 것이란 게 지배적 의견이다. 국내 렌탈시장에서 SK만큼 꾸준히 고성장을 이어가는 기업을 찾기 힘들다는 점이 투자포인트가 될 것으로 관측된다.

IPO 시장에 오랜만에 등장한 렌탈 기업...평가는?

다만 모처럼 IPO 시장에 등장한 렌탈 기업에 대한 평가가 어떨지는 미지수다. 우선 국내 대표 렌탈기업인 코웨이의 경우 렌탈계정수 약 600만개를 확보하고 있는데, 현재 시가총액은 약 5조5055억원이다. SK매직이 올해 렌탈계정수 200만개를 달성한다고 가정할 경우 1조5000억~2조원 수준의 밸류에이션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연간 5000억원안팎의 영업이익을 올리는 코웨이와 SK매직 간 직접 비교는 무리라는 지적도 나온다. 뿐만 아니라 공모규모가 6000억~7000억원 수준으로 전망되는 대형 딜(거래)이라는 점에서 국내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투자 수요를 끌어내야 하는 숙제도 남아있다. 
SK매직이

바디프렌드 IPO 흥행여부가 공모 규모 좌우할 듯

IB 업계에서는 현재 상장예비심사 중인 바디프랜드 성패 여부가 SK매직 IPO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렌탈사업이라는 공통점이 있는 바디프랜드가 공모 흥행에 성공할 경우 SK매직 역시 긍정적인 효과를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반면 바디프랜드가 공모 시장에서 투자수요를 끌어내지 못할 경우 SK매직에 대한 시장의 평가도 낮아질 수 있다. SK매직 관계자는 “SK매직은 렌탈사업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데다 전기레인지와 식기세척기 등 렌탈 외 판매 사업을 병행하고 있어 안정성까지 갖추고 있다”며 “올해도 시장 지배력을 토대로 지난해에 이어 실적 성장세를 이어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