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 두번째 도전’ 직판여행사 노랑풍선...이달 말 코스닥 ‘노크’

2020-01-15     윤인주 기자
노랑풍선
[파이낸셜리뷰=윤인주 기자] 직판 여행사로 잘 알려진 노랑풍선이 두 번의 도전 끝에 코스닥 시장 상장을 마무리 지을 전망이다.

30일 코스닥 상장

15일 노랑풍선의 상장주관사인 한국투자증권에 따르면 오는 30일 코스닥 시장에 상장될 예정이다. 상장을 위한 총 공모 주식 수는 100만주이며, 공모가 희망 범위는 1만5500∼1만9000원이다. 공모 예정액은 155억∼190억원 규모다. 오는 21∼22일 일반 투자자를 상대로 공모주 청약을 진행한 이후 오는 30일 상장할 예정이다.

노랑풍선은 어떤 기업?

노랑풍선은 2001년 출발드림투어라는 이름으로 설립된 뒤 2003년 현재의 상호로 변경했다. 처남과 매부 사이인 고재경·최명일 회장이 공동창립자다. 자체 개발한 여행상품을 직접 판매하는 종합 여행사다.
노랑풍선
노랑풍선은 하나투어와 모두투어 등과는 대리점을 운영하지 않고, 패키지 여행상품을 직판(직접판매)한다는 점이 특징이다. 지난해 가성비 높은 ‘거품없는 직판여행’을 슬로건으로 내세운 뒤 가심비(가격 대비 마음의 만족)를 높인 상품을 선보이는 데 집중하고 있다. 금융감독원 공시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누적 기준 매출액은 873억6900만원, 영업이익은 50억2800만원을 기록했다. 2017년 영업이익은 125억4800만원이었다. 박종선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노랑풍선은 현재 온라인 직영몰과 ARS, VIP 라운지 등을 통해 여행 상품을 직접 판매하고 있다”며 “직판 비중은 80% 수준으로 대리점 등 중간 유통마진을 없애 경쟁사 대비 저렴한 가격으로 여행 상품을 공급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두 번째 상장 도전이라는데...

노랑풍선의 상장 도전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2017년 9월 상장을 시도했지만, 내부 통제 시스템이 부족하다는 이유로 고배를 마셨다. 이에 따라 노랑풍선은 의사결정의 투명성을 높이기 위해 기존 6명 이사진 가운데 3명을 사외이사로 꾸렸다. 이와 관련 허인구 전 SBS 미디어크리에이트 대표와 김용호 법무법인 이룸 대표변호사, 배원기 홍익대 교수 등 3명을 사외이사로 선임했다. 특히, 배 교수는 상장사협의회에서 추천을 받아 임명했다.

노랑풍선의 장점은?

관련업계에 따르면 노랑풍선은 지난해 3분기 기준 국내 시장 점유율이 5.8%를 차지하고 있다. 지난 2014년 직판 여행사로는 처음으로 TV 광고를 시작했고, 지난해에는 유튜브를 통한 디지털 마케팅도 시작해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고 있다. 노랑풍선은 회사 설립 이후 해외 송출객 실적이 매년 증가해 최근 3년간 연평균 39%의 높은 성장률을 기록 중이다. 빠르게 변화하는 여행 산업의 트렌드에 대응하기 위해 사업 다각화를 추진하고 있다. 지난해 9월 국내 관광상품 개발을 위해 서울시티투어버스를 인수했으며 그 다음달에는 일본에 현지법인을 설립해 해외 진출을 본격화했다. 
노랑풍선

향후 전망은?

노랑풍선은 최근 증가하는 자유여행객을 흡수하기 위해 온라인 여행 예약(OTA) 플랫폼을 만드는 데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OTA는 호텔·항공·현지투어·교통편 등을 판매하는 플랫폼이다. 노랑풍선은 1단계로 지난해 12월부터 호텔 시스템을 운영하고 있다. 고객 편의를 위해 챗봇 시스템도 도입했다. 챗봇시스템의 응답성공률은 70%로, 다른 여행사(20~30%)보다 응답률이 높다는 설명이다. 또한 오는 2020년까지 단계적으로 확장해 현지 교통과 관광상품을 아우르는 종합 여행 예약 서비스 플랫폼을 구축할 예정이다. 지난해 10월 설립한 일본 현지법인 YBJ(옐로우볼룬 재팬)후쿠오카를 통해 현지 패키지 여행상품을 개발한다. 또 일본 관광객을 모객하는 인바운드 사업 기반도 다질 방침이다. 김인중 노랑풍선 대표는 “내년 1분기에 OTA 플랫폼 전체를 선보여 자유여행 수요를 흡수할 것”이라며 “내년 상반기엔 글로벌 OTA와 경쟁을 펼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