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웨이 인수...‘승자의 저주’ 되나
2020-01-25 윤인주 기자
[파이낸셜리뷰=윤인주 기자] 국내 대표 신용평가사인 한국신용평가가 웅진의 신용등급에 대해 하향 조정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져 그 배경에 이목이 집중되는 모습이다.
웅진그룹이 코웨이 편입에 따른 사업 포트폴리오 확대는 긍정적인 요소지만 대규모 인수자금 조달에 따른 차입 부담은 그룹 신용도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때문에 일각에서는 웅진그룹의 코웨이 인수가 이른 바 ‘승자의 저주’가 될 공산이 크다는 부적정 전망도 나온다.
한신평, 웅진 신용등급 하향 조정 검토
2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한국신용평가는 웅진에 대해 코웨이 지분인수가 대규모 외부자금에 의존하는 만큼 중·단기적으로 회사 신용도에 부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판단했다.
이날 정익수 한신평 선임연구원은 인수금융의 실현가능성이 커졌다고 보고 이 같은 결정을 했다고 설명했다
정 연구원은 “웅진그룹이 코웨이 지분 5% 내외를 추가 매입할 계획으로 총 인수금액이 2조원 수준까지 확대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또한 “FI(재무적 투자자)로부터 전환사채 방식의 자금조달이 이뤄질 가능성이 커서 당초 예상 대비 재무부담이 확대되는 양상”이라고 우려했다.
아울러 “현재 계획된 구조 하에서 인수거래 완료 시, 그룹의 재무부담 급증이 불가피해 지주사인 웅진의 구조적 후순위성 역시 심화될 것으로 판단된다”며 “이에 웅진의 신용등급을 Watchlist(와치리스트) 하향검토에 등록했다”고 전했다.
코웨이 인수...‘승자의 저주’ 분석도
금융감독원 공시에 따르면 웅진은 지난해 10월 웅진씽크빅이 코웨이의 최대주주인 코웨이홀딩스가 보유한 지분 22.17%를 1조6849억원에 인수하는 주식매매계약을 체결했다.
또한 다음 달인 지난해 11월 주관사인 한국투자증권이 약 1조6000억원의 인수금액에 대한 투자확약(LOI)을 체결했다.
이어 올해 1월에는 인수자금 조달을 위한 웅진씽크빅의 유상증자가 완료되면서 거래 실현 가능성이 높아졌다.
정 연구원은 “현 인수구조가 웅진 신용도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이 큰 점을 감안할 때, 인수 완료 시 웅진 신용등급의 변동 폭은 상당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한신평은 코웨이 인수거래가 종결되는 시점에 ▲인수구조, 인수자금의 규모와 세부조건 ▲인수 전후의 재무상태 변동 ▲인수 이후 사업계획 및 영업성과 ▲부실 계열사의 신용위험 전이가능성과 그룹 차원의 대응방안 등을 검토해 웅진의 최종 신용등급을 결정할 계획이라고 전해진다.
일각에서는 웅진그룹의 코웨이 인수가 이른 바 ‘승자의 저주’가 될 공산이 크다는 부적정 전망도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