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핵심생산 인력 감소...경제 전반 어려움 반증

2020-01-28     이성민 기자
[파이낸셜리뷰=이성민 기자] 지난 한 해 취업자 수 증가폭이 전년 대비 10만명에도 못 미치는 최악의 고용 지표를 보인 가운데 우리 경제의 허리 역할을 하는 30∼40대 취업자가 직격탄을 맞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여성보다 남성 일자리에 대한 타격이 컸으며, 교육서비스업, 제조업 등 전방위 산업별로 취업자 수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나 심각성을 더하고 있다. 아무리 경제가 어려워도 핵심생산인력은 줄이지 않는 게 일반적인데, 주력계층이 일자리를 잃었다는 것은 우리 경제가 정말 어렵다는 것을 반증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3040 일자리 모두 감소

27일 현대경제연구원이 통계청의 경제활동인구조사 마이크로데이터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전체 30∼40대 취업자는 30대가 6만1400명, 40대가 11만5600명 각각 줄어 모두 17만7000명 줄었다. 줄어든 일자리를 성별로 보면 남성은 30대 취업자가 6만5600명, 40대 취업자가 6만7400명 각각 줄어든 반면, 여성은 30대 취업자는 4700명 늘었고, 40대는 4만9500명 줄어드는 데 그쳤다. 업종별로 살펴보면 도소매업과 교육서비스업, 제조업, 전문·과학 및 기술서비스업, 운수 및 창고업, 숙박 및 음식점업, 사업지원서비스업 등에서 전년 대비 모두 17만7000명 감소했다.

자영업자 감소 폭 가장 커

특히, 감소 폭이 가장 큰 업종은 편의점이나 옷가게 등 자영업자가 많은 도소매업으로 조사됐다. 도소매업에서 30대 취업자는 5만1200명, 40대 취업자는 6만8300명 등 모두 11만9500명 감소했다. 아울러 학력인구 급감에 따른 학원 폐업 등으로 교육서비스업 취업자는 30대가 3만3800명, 40대는 2만6700명 등 총 6만500명이 줄었다. 또한 조선업과 자동차산업 구조조정이 장기화하면서 제조업 취업자는 30대가 2만500명, 40대는 2만4000명 등 4만4500명이 쪼그라들었다. 뿐만 아니라 전문, 과학 및 기술서비스업은 30대가 2만800명, 40대는 7900명 등 모두 2만8700명, 운수 및 창고업은 30대가 3000명, 40대가 2만4600명 등 모두 2만7600명 감소했다. 숙박 및 음식점업 취업자는 30대가 1만8000명, 40대가 8100명 등 모두 2만6100명 줄었다. 이 외에도 30∼40대 취업자는 부동산업에서 9900명, 국제 및 외국기관에서 3200명 각각 줄었다.
문재인

정부 일자리 예산 지원 집중 분야는 증가세

반면 정부의 일자리 예산 지원이 집중된 보건업 및 사회복지서비스업 취업자는 30대가 3만1100명, 40대는 2만2000명 등 모두 5만3100명 증가했다. 공공일자리인 공공행정, 국방 및 사회보장 행정 취업자는 30대는 2만7300명 증가했지만, 40대는 2만600명 줄었다. 현대경제연구원 관계자는 “30∼40대 남성 취업자가 제조업 등에서 전방위로 줄어든다는 것은 불안한 신호”라며 “아무리 경제가 어려워도 핵심생산인력은 줄이지 않는 게 일반적인데, 주력계층이 일자리를 잃었다는 것은 경제가 정말 어렵다는 것”이라고 말했다.